[2024 문학계] 다채로운 문학 성찬…신년엔 뭘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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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정이현·김애란·조남주 등 신작…윤흥길 대하소설 '문신' 완간 예정
문학과지성 시인선 600호 채비…포세·하루키·베르베르·파묵 등 해외문학도 다채
2024년에도 최근 노벨문학상과 부커상 등 유수의 해외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소설과 에세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내용의 문학 작품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등단 55년을 맞은 원로작가 윤흥길의 역작 '문신'의 마지막 부분을 비롯해, 정이현·김애란·조남주·김금희·공선옥 등 동시대 문단을 이끄는 여성 소설가들의 신작 소식이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윤흥길 역작 '문신' 완간 예정…정이현·김애란 등 신작도 기대 모아 '장마', '완장',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융숭 깊은 문학세계로 승화시켜온 원로작가 윤흥길의 '문신'(문학동네)이 올해 상반기 완간을 앞두고 있다.
'문신'은 전 5권 예정의 장편으로 윤흥길의 필생의 역작이라 할 만한 대작이다.
작가는 제국주의 시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극을 마주하는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2018년에 3권까지 나온 뒤 공백이 길어지면서 독자들의 애를 태웠는데, 올해는 출판사 측이 예고한 대로 4·5권이 한꺼번에 출간돼 완간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신'은 이르면 내년 3월께 완간될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 시인선으로 오랜 기간 자리매김해온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올해 600호를 맞는다.
문지 시인선은 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1호로 낸 이후 햇수로 40년 만인 2017년에 500호 기념시집을 낸 바 있다.
올해는 600호 기념시집과 함께 김정환의 장시집과 김언희의 신작 시집 등 중견 시인들의 기대작들이 잇따라 이 시인선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여성 소설가들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진다.
먼저 상반기 출간 예정인 정이현의 장편(창비)과 김애란의 장편(문학동네)이 기대를 모은다.
정이현은 신작에서 부동산, 청년현실 등의 사회문제를 비롯한 생생한 시대상을 다룰 예정이다.
김애란이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의 '네가 되어 줄게'(가제·문학동네)도 기대작이다.
신년 여름쯤에 출간될 청소년소설인 이 작품은 중학생 딸과 엄마가 각각 1993년과 2023년의 서로에게로 7일간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창경궁 대온실 수리 공사를 계기로 잊고 싶었던 과거를 마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김금희의 장편(창비)과,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첫 장편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을 지금의 이야기로 확장한 공선옥의 장편(창비),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끝내 사람을 향해 손을 뻗는 이야기인 조해진의 장편(문학동네)도 기대를 모으는 소설들이다.
김언수의 '빅아이'(문학동네), 김성중의 '화성의 아이'(문학동네) 등의 장르소설들도 눈여겨 볼 작품들이다.
◇ 포세·베르베르·파묵·류슈디·하루키…해외문학도 풍성
현지 독자와 평단에서 먼저 검증을 받은 외국 작품들도 대거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먼저 눈에 띄는 건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최신작 중편 '샤이닝'(가제·문학동네)의 내년 가을 출간 소식이다.
차가 멈춘 눈 내린 숲에서 밤중에 혼자 길을 잃고 헤매던 한 남자가 하얗게 빛나는 신비한 존재와 조우하게 되는 기이한 경험을 작가 특유의 '침묵의 언어'에 담아낸 소설이다.
올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의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타임 셸터'(문학동네)도 주목된다.
내년 겨울 국내에 출간될 이 소설은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작품으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한국 작가 천명관의 '고래'와 경합하다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소설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익숙한 과거의 시대를 재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설정의 이야기다.
환상이 덧입혀진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영광스러운 과거'를 향한 전 세계적 집착이 만들어내는 부조리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노벨문학상 시즌이면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장편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문학과지성사)도 기대작이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임을 숨기고 게슈타포의 통역사로 일하며 수백 명의 동족을 구한 폴란드계 유대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미', '타나토노트' 등의 장르문학 작품으로 한국에 특히 폭넓은 고정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퀸의 대각선'(가제·열린책들)은 7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두 동갑내기 여성이 열두살 때 체스대회에서 만나 성장하면서 한 명은 CIA 요원으로, 또 한 명은 KGB 요원으로 활동하며 경쟁한다는 이야기다.
2013년 '오르부아르'로 공쿠르상을 받은 피에르 르메트르의 '큰 세상'(가제·열린책들)도 3월 한국 팬들을 만난다.
작가는 신작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광의 30년'이라 불렸던 현대 프랑스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와 유럽 현대사를 절묘히 엮어 서스펜스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해외 유명 작가들이 자유롭게 스치는 생각들을 포착해 쓴 산문집들도 대기 중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작은 노트에 2008년부터 14년간 쓰고 그린 글·그림을 모은 '먼 산의 기억'(민음사)이 8∼9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린 풍부한 그림들과 함께 대작가의 예술과 삶에 대한 자유로운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흉기 피습으로 생명을 잃을 뻔했던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에세이 '진실의 언어'(문학동네)는 가을쯤 출간된다.
작가가 평생 천착해온 주제인 현실과 환상성, 자유를 옹호하는 삶, 작가들과의 교류, 작품에 얽힌 일화 등 자신의 문학을 둘러싼 이야기부터 정치·사회 현안이나 영화비평까지 폭넓고 예리한 사유가 담겼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나 음악 애호가라면 봄에 출간될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문학동네)도 기대할 만하다.
하루키가 소장 중인 1만5천여 장의 아날로그 레코드 중 486장의 클래식 레코드, 100여 곡에 관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냈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의 후속작이다.
이번엔 훨씬 다양하고 새로운 클래식 100여 곡에 관한 하루키만의 취향과 감성을 담았다고 한다.
/연합뉴스
문학과지성 시인선 600호 채비…포세·하루키·베르베르·파묵 등 해외문학도 다채
2024년에도 최근 노벨문학상과 부커상 등 유수의 해외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소설과 에세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내용의 문학 작품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등단 55년을 맞은 원로작가 윤흥길의 역작 '문신'의 마지막 부분을 비롯해, 정이현·김애란·조남주·김금희·공선옥 등 동시대 문단을 이끄는 여성 소설가들의 신작 소식이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윤흥길 역작 '문신' 완간 예정…정이현·김애란 등 신작도 기대 모아 '장마', '완장',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융숭 깊은 문학세계로 승화시켜온 원로작가 윤흥길의 '문신'(문학동네)이 올해 상반기 완간을 앞두고 있다.
'문신'은 전 5권 예정의 장편으로 윤흥길의 필생의 역작이라 할 만한 대작이다.
작가는 제국주의 시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극을 마주하는 한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2018년에 3권까지 나온 뒤 공백이 길어지면서 독자들의 애를 태웠는데, 올해는 출판사 측이 예고한 대로 4·5권이 한꺼번에 출간돼 완간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신'은 이르면 내년 3월께 완간될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 시인선으로 오랜 기간 자리매김해온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올해 600호를 맞는다.
문지 시인선은 1978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1호로 낸 이후 햇수로 40년 만인 2017년에 500호 기념시집을 낸 바 있다.
올해는 600호 기념시집과 함께 김정환의 장시집과 김언희의 신작 시집 등 중견 시인들의 기대작들이 잇따라 이 시인선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여성 소설가들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진다.
먼저 상반기 출간 예정인 정이현의 장편(창비)과 김애란의 장편(문학동네)이 기대를 모은다.
정이현은 신작에서 부동산, 청년현실 등의 사회문제를 비롯한 생생한 시대상을 다룰 예정이다.
김애란이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의 '네가 되어 줄게'(가제·문학동네)도 기대작이다.
신년 여름쯤에 출간될 청소년소설인 이 작품은 중학생 딸과 엄마가 각각 1993년과 2023년의 서로에게로 7일간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창경궁 대온실 수리 공사를 계기로 잊고 싶었던 과거를 마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김금희의 장편(창비)과,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첫 장편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을 지금의 이야기로 확장한 공선옥의 장편(창비),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끝내 사람을 향해 손을 뻗는 이야기인 조해진의 장편(문학동네)도 기대를 모으는 소설들이다.
김언수의 '빅아이'(문학동네), 김성중의 '화성의 아이'(문학동네) 등의 장르소설들도 눈여겨 볼 작품들이다.
◇ 포세·베르베르·파묵·류슈디·하루키…해외문학도 풍성
현지 독자와 평단에서 먼저 검증을 받은 외국 작품들도 대거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먼저 눈에 띄는 건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최신작 중편 '샤이닝'(가제·문학동네)의 내년 가을 출간 소식이다.
차가 멈춘 눈 내린 숲에서 밤중에 혼자 길을 잃고 헤매던 한 남자가 하얗게 빛나는 신비한 존재와 조우하게 되는 기이한 경험을 작가 특유의 '침묵의 언어'에 담아낸 소설이다.
올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의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타임 셸터'(문학동네)도 주목된다.
내년 겨울 국내에 출간될 이 소설은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작품으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한국 작가 천명관의 '고래'와 경합하다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소설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익숙한 과거의 시대를 재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설정의 이야기다.
환상이 덧입혀진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영광스러운 과거'를 향한 전 세계적 집착이 만들어내는 부조리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노벨문학상 시즌이면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장편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문학과지성사)도 기대작이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임을 숨기고 게슈타포의 통역사로 일하며 수백 명의 동족을 구한 폴란드계 유대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미', '타나토노트' 등의 장르문학 작품으로 한국에 특히 폭넓은 고정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퀸의 대각선'(가제·열린책들)은 7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두 동갑내기 여성이 열두살 때 체스대회에서 만나 성장하면서 한 명은 CIA 요원으로, 또 한 명은 KGB 요원으로 활동하며 경쟁한다는 이야기다.
2013년 '오르부아르'로 공쿠르상을 받은 피에르 르메트르의 '큰 세상'(가제·열린책들)도 3월 한국 팬들을 만난다.
작가는 신작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광의 30년'이라 불렸던 현대 프랑스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와 유럽 현대사를 절묘히 엮어 서스펜스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해외 유명 작가들이 자유롭게 스치는 생각들을 포착해 쓴 산문집들도 대기 중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작은 노트에 2008년부터 14년간 쓰고 그린 글·그림을 모은 '먼 산의 기억'(민음사)이 8∼9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린 풍부한 그림들과 함께 대작가의 예술과 삶에 대한 자유로운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흉기 피습으로 생명을 잃을 뻔했던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에세이 '진실의 언어'(문학동네)는 가을쯤 출간된다.
작가가 평생 천착해온 주제인 현실과 환상성, 자유를 옹호하는 삶, 작가들과의 교류, 작품에 얽힌 일화 등 자신의 문학을 둘러싼 이야기부터 정치·사회 현안이나 영화비평까지 폭넓고 예리한 사유가 담겼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나 음악 애호가라면 봄에 출간될 에세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문학동네)도 기대할 만하다.
하루키가 소장 중인 1만5천여 장의 아날로그 레코드 중 486장의 클래식 레코드, 100여 곡에 관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냈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의 후속작이다.
이번엔 훨씬 다양하고 새로운 클래식 100여 곡에 관한 하루키만의 취향과 감성을 담았다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