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 계정을 사칭한 가짜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황현희 계정을 사칭한 가짜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개그맨 출신 투자자 황현희의 사칭 계정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구 트위터) 사용자는 "타임라인에 오늘도 황현희 광고가 뜬다"며 "이름과 초상권을 무단 도용한 불법 광고라고 한다"는 글을 올려 경고했다.

한 사칭 계정은 황현희 사진을 내걸며 "월별로 80% 상승. 30만원으로 100억 벌기. 황현희의 투자 방법 공개. 즉시 황현희를 추가하고 무료로 받아보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황현희는 이날 "인스타, 페이스북을 넘어서 유튜브까지도 사칭 사기 광고가 나오는 중"이라며 "그동안 경제 채널에 출연했던 영상을 짜깁기해서 내용을 보다 보면 결국 마지막에 1:1 불법 주식 리딩방으로 유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100% 사기라고 보시면 된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 누구와도 종목의 추천이나 투자유도, 1:1 대화를 하지 않는다. 젊은 층들은 많이 아시는 것 같은데 우리의 어르신들 세대에서 아직도 좀 혼동하시는 것 같다"고 못 박았다.
/사진=황현희 인스타그램
/사진=황현희 인스타그램
황현희 외에도 김숙, 홍진경 등 방송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광고가 SNS를 통해 무작위로 노출되는 중이다.

황현희 소속사 티엔엔터테인먼트는 "투자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SNS상에서 투자를 권유하는 광고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냈다.

사칭 대상은 다양하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동선 한양대 교수 겸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름도 가짜 광고에 등장하거나 사칭 계정에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사칭 SNS에 대한 처벌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SNS에 게시된 내용이 명예를 훼손하거나 금전적 피해를 일으키는 등 2차 피해가 입증되어야 비로소 처벌이 가능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