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 무산 뒤 방치…녹지제주와 정상화 방안 협약

국내 첫 영리병원 설립이 무산되는 등 장기간 방치된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일부 인수해 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JDC, 제주헬스케어타운 일부 인수해 사업 정상화 추진
21일 JDC에 따르면 JDC는 중국 녹지그룹의 한국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이하 녹지제주) 관할 사업 일부를 인수해 사업 정상화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JDC는 또한 녹지제주가 자산 매각으로 발생한 금액을 나머지 시설 조성 투자금으로 쓰도록 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JDC는 앞으로 인수 여부와 관련해 각종 실사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며 녹지제주와 헬스케어타운 정상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JDC는 녹지제주와 20일 이 같은 방안이 담긴 업무협약을 맺었다.

헬스케어타운은 체류형 복합의료관광단지를 목표로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원 부지 153만9천339㎡에 지난 2008년 첫 삽을 떴다.

애초 2024년까지 의료와 연구시설, 숙박시설, 상가시설, 문화시설 등 모든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현재 녹지제주가 부지 중 48%에 대해 숙박시설 등을 완공해 운영 중이지만, 2017년부터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나머지 부지에 계획된 의료시설 등 2단계 조성사업은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녹지제주는 2단계 사업 부지 내에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추진했지만, 의료 공공성 훼손에 대한 반발 여론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녹지제주와 협약을 통해 헬스케어타운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동건봉 녹지제주 대표는 "헬스케어타운은 녹지그룹의 1호 해외사업으로 의미가 각별하다"며 "2012년 헬스케어타운 투자 이래 그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 JDC와 상호 협력을 통해 헬스케어타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