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내건 AfD, 내년 선거 3개주에선 30% 이상 지지율 돌풍
세넓히는 독일 극우정당…중소도시 시장에도 첫 당선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도시 지역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dpa, AFP 통신이 전했다.

독일 동부 작센주에 있는 인구 4만명의 도시 피르나에서 치러진 시장 결선투표 예비 집계 결과 53세의 목수 팀 로흐너가 38.5%의 득표율로 나머지 두 명의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팀 로흐너는 무소속이지만 AfD 후보 자격으로 선거에 나섰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소속된 독일 최대 야당 기독민주당(CDU·기민당) 및 자유유권자연대(FW) 후보 자격으로 출마한 무소속 후보와 경쟁했다.

AfD 후보가 이 정도 규모의 도시 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DPA, AFP 통신 등 외신은 설명했다.

지난 7월 작센안할트주에 있는 라군-예스니츠 시장 선거에서도 AfD 소속 후보가 당선된 바 있지만, 이곳은 인구가 9천명 수준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작센주의 정보부서가 최근 AfD를 우파 극단주의 운동으로 분류한 가운데 나왔다.

로흐너는 이날 선거 뒤 AfD 후보로 당선돼 시정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겠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현지 태생의 백인이 이민자들로 교체되고 있다는 '인구 교체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라면서도 "만약 특정 지역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의 외국인 비율이 38%라면 내게는 이미 인구의 교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망명 신청이 2015년 난민 사태 이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이민 문제가 최대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 독일에서는 반(反)이민을 내세운 AfD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록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AfD는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1%로 2위로 뛰어올라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을 앞질렀으며,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민당)에도 불과 4%포인트만 뒤처졌다.

내년 주선거가 예정돼 있는 튀링겐, 작센, 브란덴부르크 등 동부 3개주에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AfD가 30% 이상의 지지율로 다른 모든 정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당원 수 3만여 명인 AfD는 2013년 반(反) 유럽연합(EU)을 내걸고 창당됐다.

반난민, 반이슬람 등을 내세우며 2017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당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