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활 문화 엿볼 수 있는 저고리·치마 등 300여 점 한자리에
벽면 가득 채운 한복의 멋…국립대구박물관 복식문화실 새 단장
길이 20m가량의 벽면을 따라 한복 저고리들이 걸려 있다.

아이가 입었을 색동 옷부터 빨강, 노랑, 파랑 등 색과 문양이 다양하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최근 상설 전시 공간 내 복식문화실을 개편해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2019년 이후 약 4년 만에 주요 유물과 전시 기법을 다르게 구성한 시도다.

벽면 가득 채운 한복의 멋…국립대구박물관 복식문화실 새 단장
국립대구박물관은 새 복식문화실에서 '한복, 과거와 현재·미래', '한복,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늬, 시대의 아름다움' 등 세 주제로 나눠 300여 점의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한복 약 100점이 걸린 대형 벽면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저고리와 치마, 신발, 구슬, 귀고리, 자수 등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의복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유물을 모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수 문양과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진 영상을 함께 감상하면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면 가득 채운 한복의 멋…국립대구박물관 복식문화실 새 단장
이어진 전시는 한복 디자인과 그 안에 담긴 의미에 주목한다.

붉은 비단 위에 봉황·원앙·꽃 등 갖가지 문양을 수놓은 예복인 활옷, 다양한 종류의 갓과 관모, 허리띠, 머리 장식 등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다.

1940∼1980년대에 유행했던 한복 양식과 주요 특징도 짚는다.

최근 연구·복원 작업을 마친 조선시대 저고리도 만날 수 있다.

2005년 경기 용인시의 한 택지개발지구에 있던 조선시대 무덤에서 나온 저고리는 금실로 무늬를 짠 직물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벽면 가득 채운 한복의 멋…국립대구박물관 복식문화실 새 단장
박물관은 원래 유물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재현한 저고리를 함께 공개해 16세기 초에 사용한 직물과 문양 등 당시 의생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관복에 달았던 기린 흉배(胸背·가슴과 등에 붙이는 사각형 표장), 한복 디자이너 고(故) 이영희가 제작한 한복도 선보인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전시 개편과 관련, "복식 자료를 사실적이면서 입체감 있게 전시해 관람객들이 당대 복식 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복식문화실을 비롯한 상설 전시는 무료로 볼 수 있다.

벽면 가득 채운 한복의 멋…국립대구박물관 복식문화실 새 단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