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中국방수장 공석 변수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군사 대화 채널 재가동을 위한 고위급 회담 등 후속 조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군사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정통한 소식통은 미 국방부의 관련 제안 이후 양국이 내년 일련의 고위급 군사 접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내년 고위급 군사회담 협상 중"…소통채널 복원에 촉각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5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 소통 채널 복원에 합의했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단절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고위급 소통, 국방부 실무회담 등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와 류잔 주미 중국대사관 국방무관이 만났다.

국방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이 군사 관계 복원에 합의했지만 양국이 고위급 접촉을 위한 세부 사항을 얼마나 빨리 조율할 수 있을지는 지켜보고 있다.

중국 국방 수장의 공석으로 양국의 조율에는 시간에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10월 해임된 뒤 후임자가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일부 미국 관리는 중국 국방부장이 공석인 점을 고려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아닌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이 중국 쪽 카운터파트너와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하룻밤 사이에 뭔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고위급을 포함해 양국 국방·군사 지도자들이 실질적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해양 분쟁 지역에서 양국 간 군사적 통제 불능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군사해양협의협정'으로 알려진 소통 채널을 재가동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상공에서는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가로막고 물대포를 쏘는 일도 있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필리핀과 맺은 상호 방위 조약을 상기시키는 등 우방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면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