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6개월만에 최저치 '뚝'…中 수입 감소 영향 [오늘의 유가]
유가, 중국 원유 수입 감소에 소폭 하락
美 산유량 늘려…OPEC+감산 발표후 약세 지속


국제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6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5센트(0.33%) 내린 배럴당 74.05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6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WTI 기준 6일간 하락률은 10.94%에 달한다. 유가가 6거래일 동안 하락한 건 올해 2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유가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며 이날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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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원유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중국의 수요는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중국 11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0.5% 늘어났다. 하지만 11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 수입(10월)은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수출 개선은 중국의 제조업 부문에 호조지만, 수입이 감소한 건 내수가 아직 부진하다는 신호다. 중국의 원유 수입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11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했다. 경제지표 악화 속에 소형 정유사들의 주문이 둔화해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유가 6개월만에 최저치 '뚝'…中 수입 감소 영향 [오늘의 유가]
반면 미국의 산유량은 늘고 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00만 배럴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540만 배럴 증가해 예상했던 증가분 100만배럴의 5배를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분기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약 90만 배럴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유가는 약 10% 하락했다. 추가 감산 규모가 예상보다 작고, 강제력이 없는 ‘자발적 감산’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이행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OPEC+가 감산을 이행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