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핵무기 보유 의혹 잊혀선 안 돼"
에르도안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의 도살자…밀로셰비치 같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가자지구의 도살자(butcher)"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국가경제협력회의(COMCEC)에서 "네타냐후는 전쟁범죄로 처벌받는 것을 넘어 마치 밀로셰비치가 그랬듯 가자지구의 전쟁범죄자로서 재판받게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은 1998∼1999년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를 저질러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악명높은 독재자다.

2001년 체포돼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재판받다가 2006년 감옥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의 도살자' 네타냐후는 자신의 팽창주의적 목표를 공개 선언했다"며 "하마스를 핑계로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간과하려는 이들은 인류 앞에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은 이스라엘이 더 많은 어린이를 죽이고 병원과 민가를 공격하는 것을 무조건 지지한다"며 "그들은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가르쳤다면서도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해서는 보지도 말하지도 못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킨다는 것은 예루살렘과 메카, 메디나, 이스탄불, 다마스쿠스, 베이루트, 바그다드 등 이슬람 영토를 방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평화의 길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 사안이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