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건축시장 선점하는 LX하우시스
2026년 4700가구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서울 북아현3구역. 이 단지의 주택 실외기실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인 솔라시스템 루버(사진)가 도입되는 것으로 설계됐다. 솔라시스템 루버는 실외기실의 공기 순환 및 온도 조절 등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창살인 루버에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제품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알루미늄 소재 루버를 태양광 모듈로 쉽게 바꿀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제로에너지건물 의무화 및 탄소중립 정책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4일 밝혔다.

LX하우시스가 친환경 건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북아현3구역과 은평구 GS건설 신축 아파트를 비롯해 설계에 솔라시스템 루버가 채택될 예정인 곳만 20곳에 달한다. 수요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편의성이 꼽힌다. 그간 BIPV 제품은 모두 옥상 외벽 등 건물 외부에 별도 공간을 확보하고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방식이었다. 솔라시스템 루버는 알루미늄 소재 루버를 태양광 모듈 루버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BIPV 제품에 요구되는 한국산업규격(KS) 21개 항목도 모두 만족시켰다. 개별 인버터를 사용해 안전한 시스템 전압을 형성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급속 차단되도록 했다.

LX하우시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도 친환경 건축 자재로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페트(PET)병을 재활용해 만든 이 가구용 필름은 두산건설이 2025년까지 부산 남구에 조성하는 3048가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에 적용된다. LX하우시스가 지난해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육박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