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억 '달착륙' 차세대 발사체 입찰 절차 시작…내년 3월 확정

정부 주도→기업 주도…한화에어로·KAI·대한항공 등 입찰 전망

총 2조132억원 규모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선정이 중앙 조달 방식으로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조달청은 30일 나라장터 사전규격공개를 시작으로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입찰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은 대형 위성 발사와 달 착륙선 발사 등 우주탐사를 위해 2단 형상에 누리호 대비 3배 이상 성능을 내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2030년과 2031년, 2032년 세 차례 발사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발사체와 위성 등 정부가 주도해왔던 우주 사업에서 기업이 중심 역할을 맡는 조달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선정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조달청이 입찰 과정을 주도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찰 규모는 내년부터 2032년까지 9천59억원이다.

체계종합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와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발사 운용 역할을 맡는다.

또 발사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용 발사하는 서비스도 함께 준비한다.

조달청은 약 10일간 사전규격공개를 통해 제안요청서에 대한 입찰 참여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예정이다.

입찰 공고는 내달 중순부터 최소 40일 이상 진행된다.

정부는 내년 2월 말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와 주관연구개발기관인 항우연 간 협상(최대 25일)을 거쳐 3월까지 체계종합기업을 확정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월 참가 자격 기업 설명회, 제안요청서 사전 공개,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쳤으며, 조달청은 계약 전 과정을 주관하게 된다.

차세대 발사체 입찰 공고가 시작되며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우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정부 발사체 개발 주관기업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반복 발사 사업인 고도화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승리했던 만큼, 이번에는 다른 기업들이 비츠로넥스텍·현대로템 등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연합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