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염두 해석…'숏컷' 폭행엔 "전형적 혐오 범죄…엄정 대응"
검찰총장 "완전무결 지향해야 하지만…잘못 되풀이않게 경계를"
이원석 검찰총장은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아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한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28일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월례 회의에서 "검찰의 일은 완전무결함을 지향해야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문제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를 알면서도 짐짓 외면하는 것은 '하책'이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책까지 마련하는 것은 '상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정섭 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수원지검에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했으나 지난 20일 검찰의 강제수사와 함께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났다.

이 총장은 "소명 의식을 갖고 매 사건 최선을 다해 국민들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며 "한 걸음씩 축적의 시간을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이달 초 20대 남성이 숏컷(짧은 머리)을 했다는 이유로 편의점 직원인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일을 두고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 전체를 향해 폭력을 휘두른 전형적인 혐오범죄로서 공동체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자식이다'는 말을 되새기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디지털 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범죄에 더욱 엄정히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범죄 피해자 보호와 관련해 "범죄와 범죄자에 대한 엄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피해를 회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역시 검찰의 막중한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