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교섭 활동의 52%가 주요그룹 총수나 CEO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우리 기업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동안 만난 각국 고위급 인사만 3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엑스포 선정 D-1…한국 기업, 175개국 3천여명과 네트워킹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그룹사 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18개월 동안 우리 기업은 총 175개국 3천여명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는 총 1천645회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5대 그룹이 전체 교섭 활동의 89.6%를 차지할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전체 교섭 활동 회의의 52%에는 주요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급이 직접 달려갔다.

재계는 해당 기업과 비즈니스 관계가 있는 국가를 하나씩 매칭해 밀착 유치전에 나섰다.

삼성은 네팔과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소토 등을, SK는 아프가니스탄과 아르메니아, 리투아니아, 몰타 등을 맡았고, 현대차는 페루, 칠레, 바하마, 그리스 등을, LG는 케냐와 소말리아, 르완다 등을 각각 맡았다.

기업들은 교섭 과정에서 제조업, IT, 친환경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사업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 나라의 디지털 경제전환 구축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거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도 했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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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엑스포 홍보에도 매진했다.

삼성은 파리 오페라 극장의 대형 옥외광고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선보였고, 파리 국제공항에서 14개의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아트 카, 엑스포 버스를 제작해 프랑스를 비롯해 런던, 미국, 인도 등 세계 주요 국가의 도시들을 누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