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주요사건 신속 처리 필요성 등 고려해 발령"
'비위의혹' 이정섭 자리 비운 수원지검 2차장에 안병수 직무대리
대검찰청은 27일 공석인 수원지검 2차장검사 자리에 안병수(사법연수원 32기)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을 직무대리 발령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대규모 검찰청인 수원지검의 업무량과 결재 부담, 주요 사건 신속 처리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1차장이 2차장을 겸직하는 것으로는 업무 공백을 메꾸기 어렵다고 판단해 2차장에 대해 별도 직무대리 발령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일선 검찰청의 차장급 인사를 수원지검으로 이동시킬 경우 연쇄 인사를 해야 하는 문제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수원지검 2차장은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자리다.

대검이 지난 2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정섭(32기) 전 2차장을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 내며 공석이 됐다.

이후 강성용(31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2차장 직무를 대행해왔다.

이 검사에 대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가 맡고 있다.

이 검사는 처남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선후배 검사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을 도와주고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기록을 조회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코로나19로 모임 제한이 있던 시기에 스키장 리조트에서 재벌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최근 대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서버를 열람해 이 검사가 업무와 무관한 인물들에 대해 범죄 경력 등을 조회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 내부 가담자가 있는지, 공소시효는 넘기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와 별도로 민주당 고발장을 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검사 사건을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이 검사 측에 수사 개시를 통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