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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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향하는 가운데 '원조 국민주' 삼성전자가 21일 1% 가까이 상승하며 조용히 종전 52주 신고가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83%) 오른 7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고가는 7만3400원, 최근 1년간 찍은 장중 최고치는 지난 7월 4일 기록한 7만3600원이었다. 현재 CLSA,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외국인 수급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1월 1~20일까지 코스피·코스닥 통틀어 외국인 순매수액·순매수 거래량 기준 모두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 1조7170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도 874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만 2조536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내년 4분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W) D램 양산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기존 9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신규 생산능력 확보했으며, 내년 예약 주문이 이미 완료돼 점유율 회복이 전망된다"며 "AI 서버 응용처 확대에 최적화된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반도체 생산이 시작되는 가운데 온 디바이스 AI에 특화된 LLW D램 양산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AI 메모리 시장은 생성형 AI에 이어 고성능, 저전력의 온디바이스 AI로 확대될 것"이라며 "AI 기능이 서버 중심에서 스마트폰, PC 등 모든 전자기기로 응용처가 확대된다면 수요 둔화에 직면한 전기전자 분야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 확보로 AI 메모리 변화의 중심에 위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시황은 디램 중심의 개선이 특히 두드러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전환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 제품 믹스 열위에 놓였으나, 일시적 차이일 뿐 점진적으로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HBM3(4세대 HBM)도 기존 예상대로 4분기 중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고객사 확대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HBM3E(5세대 HBM)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