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타고 겨우 도착하기도…인천 시험장 56곳서 수능
[수능] 인천 섬 학생도 육지 수험생도…"시험 잘 보고 올게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6일 인천 내 시험장 앞에서는 힘찬 응원과 독려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수능 시험장인 인천시 미추홀구 인화여고 앞에는 일찌감치 학생들을 맞이하러 나온 교사들이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의 어깨를 연신 두드렸다.

미추홀외고 안모(40) 교사는 "오늘 학생 30여명이 이곳에서 수능을 치러 응원을 나왔다"며 "노력한 만큼 실력대로 시험 잘 보고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 한파'는 없었으나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툼한 외투에 우산과 도시락을 챙긴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줄지어 시험장 앞에 도착했다.

어머니와 교문 앞에 도착한 수험생 이모(19)양은 "그동안 응원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나름 마지막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을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 인천 섬 학생도 육지 수험생도…"시험 잘 보고 올게요"
지난 14일부터 육지로 나와 호텔에 묵으며 막바지 공부에 나선 옹진군 섬 학생들도 오전 7시 15분께 인천시청 버스를 타고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섬에는 고사장이 없기 때문에 옹진군 수험생 28명 중 23명은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했고 나머지 5명은 육지의 가족·지인 집에서 수능 준비를 마쳤다.

백령고에서 온 김모(18)군은 "호텔에서 편하게 머물며 마무리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기에 담담하게 시험을 보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령고 수험생 17명은 거센 풍랑에 여객선이 잇따라 통제되며 예정보다 나흘 늦은 지난 14일에 간신히 섬을 떠나 육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섬 학생들은 이날 수능을 치르고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오전 배로 섬에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수능] 인천 섬 학생도 육지 수험생도…"시험 잘 보고 올게요"
배웅에 나선 부모들은 자녀가 교문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을 서서 지켜보거나 천천히 발걸음을 돌리며 눈물을 보였다.

딸을 시험장에 들여보낸 이모(46)씨는 "워낙 최선을 다해 묵묵히 해왔던 딸이어서 믿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교문 앞에 수험생의 발길이 잦아들 때쯤 순찰차 1대가 사이렌 불빛을 뿜으며 교문 앞으로 도착하기도 했다.

순찰차에서 내린 수험생은 경찰관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한 뒤 서둘러 고사장으로 향했다.

미추홀경찰서 학동지구대 관계자는 "수송 지원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며 "도착 예정 시각이 오전 8시 22분이었는데 주변의 협조로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시험장 56곳에서 2만6천686명이 수능을 치른다.

경찰은 시험장 반경 2㎞ 이내 간선 도로에 경찰관 316명과 모범운전자 247명 등 모두 563명을 배치하고 순찰차와 경찰 오토바이 85대도 현장에 투입했다.

[수능] 인천 섬 학생도 육지 수험생도…"시험 잘 보고 올게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