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미국을 찾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강제북송 피해당사자들로 구성된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이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만나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 정책 중단을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10일 태 의원실에 따르면 태 의원은 지난 7일 터너 특사와의 면담에서 “특사께서 취임 후 처음으로 탈북민 강제북송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난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최근 대규모 강제북송에도 불구하고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 중국을 강제북송 책임 국가로 명시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사께서 강제북송문제에서 중국의 강제북송이라고 명시한 것에 탈북민들이 크게 고무되었다”며 “앞으로 미중 정상회담 등 양자 대화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명백한 메시지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터너 특사는 “미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지금까지 자행되고 있는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해 초국가적 인권탄압 문제로 받아들여 이에 대해 다년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지난 수년간 중국 정부와의 여러 외교적 접촉 때마다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답했다.

또한 터너 특사는 “미 국무부는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의 인적 정보를 지속 수집해 공개하는 것이 북한 정권이 이들을 함부로 박해하지 못하게 하는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피해자 탈북민들로 조직된 비대위에서 강제북송된 사람들의 구체적인 신상자료를 전달해 주면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중 대화에서뿐 아니라 중국과 어느 정도 우호 관계에 있는 유럽 국가들이 중국과의 대화에서 강제북송 중단문제를 거론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터너 특사는 태 의원과 강제북송 피해자 가족들이 “중국 정부에 강제북송 중단 요구와 함께 유엔 난민기구와 여러 유관 유엔 기구들이 재중 탈북민의 난민 심사에 적극 관여할 수 있도록 목소리 내달라”는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태 의원과 비대위는 서울로 돌아가면 이번 강제북송된 피해자 가족들을 설득해서 피해자 인적 정보를 미 국무부에 보내주는 활동을 할 것과 앞으로 줄리 터너 특사와 긴밀한 소통을 해나갈 예정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