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비중 최대로 늘린 버핏

현금 비중 최대로 늘린 버핏…초단기물 국채 더 담았다 [나수지의 미나리]
'오하마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또 다시 현금성 자산 비중을 최대로 늘렸습니다.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3개월만기 미만의 미국 초단기 국채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입니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현금 보유규모를 1572억달러까지 늘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벅셔해서웨이가 현금을 이정도로 늘린 것은 역대 처음입니다. 현금에는 단기국채 투자금액도 포함됩니다. 3개월 미만 단기국채 투자금액이 1264억달러까지 늘었습니다.

주식 평가차익은 지난분기 3530억달러에서 3190억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애플 주가가 12%떨어진 영향입니다. 대신 벅셔해서웨이가 보유중인 기업들의 수익까지 포함한 영업이익은 107억달러로 1년 전 보다 40.6% 늘었습니다. 가이코 등 보험사의 투자수익으로만 17억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에만 자사주 매입에 11억달러를 썼습니다. BYD 등 보유중인 주식등은 야금야금 줄였지만, 자사주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한겁니다.

마무리되는 실적시즌, 커진 변동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끝나면서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S&P500기업가운데 80%이상이 실적발표를 마쳤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수익과 매출 모두에서 기대를 상회한 기업의 주가는 0.3% 상승했지만, 둘 다 기대를 하회한 기업의 주가는 4.8% 하락했다는겁니다. 두 수치간의 격차는 5.1%P인데 이는 역사적 평균인 4.1%P보다 큽니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못했을 때의 주가 하락폭도 과거보다 커졌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10년간의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높은 금리가 오랜기간 유지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그간 낮게 유지되어온 변동성지수는 앞으로는 10초반이면 정상적 수준이고, 18~19까지도 일상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머스크, AI챗봇 '그록' 공개

현금 비중 최대로 늘린 버핏…초단기물 국채 더 담았다 [나수지의 미나리]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타트업 xAI가 인공지능 챗봇인 '그록'을 선보였습니다.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머스크가 자신의 X(트위터)에 그록의 답변 내용을 업로드했습니다. 그록은 1961년 공상과학소설 '낮선 땅의 이방인'에서 지구인이 번역할 수 없는 화성언어로 등장합니다.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심오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머스크는 그록을 "질문에 대답할 수 있고 어떤 질문을 할지 제안도 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기존 생성형 AI와 다르게 위트있는 답변을 하도록 설계됐고, 비꼬거나 냉소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반항적인 어투로 답변하는 게 특징입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다른 인공지능 챗봇이 거부하는 질문에도 답변하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예를들어 '코카인을 만드는 법을 단계별로 알려줘'라고 물으면, 코카인 만드는 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듯 하다가 '농담이에요. 코카인 제조는 불법이고, 알려드릴 수 없어요'라고 답변하는 식입니다. X(트위터)는 월 16달러를 내고 가입하는 X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그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금 비중 최대로 늘린 버핏…초단기물 국채 더 담았다 [나수지의 미나리]

블랙록 "10년물 5.5% 간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앞으로 5년간 5.5%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장 보이빈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고령화에 의해 고용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구조적 변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이로인해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그는 "물가가 지금은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내년 이후에는 다시 어느정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물가상승률은 3%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블랙록의 판단입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