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 태민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샤이니 태민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샤이니 태민이 다시 한 번 솔로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태민은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길티(Guilt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태민의 솔로 컴백은 2년 5개월 만이다. 태민은 2021년 6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군악대로 복무했으나 지난해 1월 건강상의 이유로 보충역으로 편입돼 지난 4월 소집해제 됐다. 이후 샤이니 15주년 활동을 마쳤고, 이번에 솔로로도 나서게 됐다.

태민은 "그동안 콘셉추얼한 걸 했는데 일상의 태민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너무 출중하고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지 않냐. 나라는 사람이 차별성이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게 태민의 색깔이다. 기대치에 만족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들을 하는 게 조금 더 와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길티'를 포함해 다양한 매력의 총 6곡이 담겼다. 그동안 콘셉추얼한 걸 했는데 일상의 태민을 보여주고 싶었다.

타이틀곡 '길티'는 30인조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웅장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독특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의 비트와 중독성 넘치는 훅이 인상적이다.

곡에 대해 태민은 "제목처럼 길티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시네마틱한 노래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방을 아프게 하지만 '이게 내 사랑 방식이다', '이게 우리의 사랑이다'라고 강요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춤을 추면서 어떠한 표정을 짓거나 움직임을 하는 게 반전적으로 느껴졌을 때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 생각했다. '길티'로 조금 더 과감하게 아찔한 선까지 가서 밀당을 하고 싶었다. 그게 성공적이었을 때 나라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길티'는 태민이 특히 애정을 가진 곡이었다. 그는 "이전 앨범인 '어드바이스'가 나올 때 던진 곡이었는데 여자 키의 노래이기도 하고 내겐 높기도 했다. 그때 그걸 잘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미련이 남았다. 곡을 수집할 때 오히려 이 곡을 가다듬어서 만드는 게 효과적이겠다 싶었다. 이 곡이 좋은 곡이니 타이틀로 빠르게 편곡하고 작사도 받으며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길티'가 샤이니의 곡이 될뻔했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태민은 "샤이니 '하드'가 나오기 전에 다 같이 이걸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멤버들이 '이건 태민이 너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역시 이건 내가 해야겠다 싶었다"며 웃었다.
태민 "샤이니 15주년에 솔로 컴백까지…자부심 느껴져요" [종합]
태민은 '남자 솔로 퍼포먼스 강자'로 꼽힌다. 이번에도 강렬한 듯 매혹적인 춤 선이 눈길을 끈다. 태민은 "옷 안에 손을 넣고 목을 잡는 퍼포먼스가 있다. 이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여준 부분"이라면서 "사람의 속살을 보여준다는 게 부끄러울 수 있지만 궁금하기도 하지 않냐. 부담스럽지 않게 합리적으로 나라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줄타기했다. 많은 분이 공동작업을 해줬는데 캐스퍼 분이 이 부분을 의논하며 함께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솔로 태민의 색깔은 독보적이다. 거칠게 표현하지 않아도 강렬함이 느껴지고, 부드러운 매력 안에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그 어느 것도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하는 솔로 태민에 관해 묻자 "어떠한 캐릭터에 과감하게 몰두해 보여주는 아티스트"라고 답했다. 이어 "그게 나의 색깔이라고도 생각한다. 어떠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캐릭터를 소화해 보여주듯 무대 위에서 서사가 있는 캐릭터를 최대한 연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솔로 태민이 보여주는 모습은 늘 새로웠다. 독보적인 무드를 유지하면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곁들이고 있지만, 새로움을 추구하는 게 '즐거움'이라 말한 태민이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 과정과 결과까지도 행복하더라고요. 즐거움이나 성취감을 느끼면서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런 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태민 "샤이니 15주년에 솔로 컴백까지…자부심 느껴져요" [종합]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 평소에도 들을 것 같은 음악이나 메시지를 담는다"는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번 앨범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기도 했다.

샤이니 15주년 활동에 이어 솔로 컴백까지 올해는 태민에게 유독 특별하게 기억될 해인 듯했다.

"저라는 사람의 가치를 사람들이 봐주고 그걸 높게 사주는 해인 것 같아요. 멤버들과 내가 서로 의존하고 기대는 걸 알게 됐고, 또 팬분들이 저희를 원한다는 걸 알게 됐죠. 대중분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느껴요. 공연할 때 무대 뒤에서 바라보는 팬 라이트가 정말 아름다워요. 제가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허락해 준 무언가가, 누군가가 감사했어요. 저라는 사람이 하는 일이 자부심 있게 느껴져 뜻깊어요. 올해는 제 직업을 실감하게 해주는 해인 것 같아요."

태민의 미니 4집 '길티'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