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국경제 '깜짝 성장'

3분기 '깜짝 성장'한 미국 경제…"4분기가 진짜 문제" [나수지의 미나리]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 속보치를 연율 환산기준 4.9%로 발표했습니다. 월가 예상치인 4.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기저효과가 컸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미국 경제가 가장 많이 성장한 분기였습니다. 미국 경제 성장에는 민간 소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소비는 4.0% 증가해 전분기 0.8%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BNP파리바는 "여행 콘서트 등 서비스 부문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일반적인 계절적 패턴을 넘어섰다"고 분석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콘서트,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 등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소비가 늘었다는겁니다.
3분기 '깜짝 성장'한 미국 경제…"4분기가 진짜 문제" [나수지의 미나리]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오전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뜨거운 소비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둔화했다는 지표가 함께 나왔기 때문입니다. 3분기 근원 PCE 물가는 2.4%로 집계됐습니다. 2분기 3.7%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물가가 하락하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집니다.
3분기 '깜짝 성장'한 미국 경제…"4분기가 진짜 문제" [나수지의 미나리]
3분기는 경제가 뜨겁게 성장했지만, 10월들어 소비가 둔화되고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있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LPL 파이낸셜은 "강력한 소비에 투자자들이 놀라서는 안된다"며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냐는 것인데, 다음 분기에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날 함께 발표된 다른 지표들도 여전히 미국 경제가 뜨겁다는 점을 보여줄만한 지표였습니다. 미국의 9월 핵심 내구재 주문은 0.5% 증가했습니다. 예상치인 0.2% 증가를 웃돌았습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건으로 예상치인 20만 8000건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예상치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많기는 했지만, 통상 경기침체 직전에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만건까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미국 경기가 뜨겁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메타, 호실적에도 주가 급락

전날 장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메타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39달러로 예상치인 3.64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3분기 매출은 341억달러로 역시 예상인 335억달러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메타의 핵심수익원인 광고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한 336억 4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방안이 효과를 발휘해 3분기 비용지출이 전년동기대비 7%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컨퍼런스콜 내용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수잔 리 메타 CIO는 "4분기 초 광고 매출이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갈등의 시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또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냅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 날 오전 장에서 메타는 장중한 때 6%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마스터카드 "4분기는 불안하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마스터카드도 실적은 좋았지만, 4분기가 불안하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마스터카드는 3분기 EPS가 3.39달러로 예상치인 2.58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도 65억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마이클 미바흐 CEO는 "3분기 소비자 지출이 지속적으로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해외여행이나 직구가 늘어 국경간 거래가 21% 늘었다"고 실적 호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장에서 마스터카드는 5%이상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실적 불안요소를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카드는 "4분기가 시작된 첫 3주동안 미국과 해외 모두에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