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혁신기업 된 한국계 벤처…"반도체 다음 '양자 전쟁' 시대"
양자역학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한국계 벤처기업이 미국 기업들이 무대로 서는 IQTNYC(인사이드 퀀텀 테크놀로지 뉴욕) 컨퍼런스에 초대됐다.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한 이미지 센서 개발사인 씨디바이스의 설립자인 김훈 최고경영자는 25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반도체로 대표되는 '칩 전쟁' 시대를 지나 새로운 '양자 전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씨디바이스는 일반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서 가시광선 영역의 이미지를 감지하는 상보형 금속 산화막(CMOS) 센서 대신 빛의 양자적인 특성을 이용한 센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IBM 등이 개발중인 양자컴퓨팅, 암호화와 다른 영역으로 산업화 연구가 한창인 분야다.

주로 플라즈모닉과 양자 터널링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을 활용하여 기본 CMOS 센서의 실리콘 베이스 공정만으로도 가시광선을 넘어 단파장 적외선 영역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박사측의 설명이다.
(피부에 상처를 내지 않고 혈류를 감지하는 센서 기술 예시, 출처:씨디바이스)
씨디바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피를 뽑지 않고도 피부 안의 혈당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기기를 개발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광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이미지를 검출해내는 기술로 차량 센서와 농업 기기, 감시카메라 시장 등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문 매거진 세미컨덕커 리뷰 매거진의 올해의 기업상과 '코퍼레이트 비전 매거진'이 선정하는'2023년 가장 혁신적인 이미지 기술 기업'에 각각 선정되는 등 양자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훈 박사는 "양자기술 기반 이미지 센서는 혈당 측정은 물론 엑스레이(X-ray) 검사 시 방사선 노출량을 줄이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며 "사업성을 떠나 인류에게 정말 필요한 기술 위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훈 박사는 일본 도쿄대 박사 출신으로 전자부품연구원(KETI) 나노광전소자연구센터장을 지냈고 2000년 나노기술 국가개발 및 발전계획 수립에도 관여한 전문가다.
(현지시간 25일 뉴욕 IQTNYC 강연 후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김훈 씨디바이스 CEO)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