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목민' 위해 급성장 10곳 중 9곳 아시아…서울 3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원격 근무의 영향으로 확산한 이른바 '디지털 노매드(유목민)'를 위해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10곳 중 9곳이 아시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이 가운데 3위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세계 각지를 떠돌며 일하는 디지털 노매드에게 지역별 근무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노매드 리스트'가 지난 2년간 수집한 데이터 30만 건을 분석해 급성장하는 원격 근무 허브(유럽 도시 제외)를 선정했다.

그 결과 6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를 제외한 9곳이 모두 아시아에 있었다.

이중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첨단기업의 본사가 있는 서울은 3위를 차지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많은 지역에서 초고속 인터넷과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통계 비교 사이트인 넘베오의 조사 결과, 서울의 생활비(임대료 제외)는 뉴욕보다 27.4% 저렴했다.

이와 함께 미국민의 경우 서울에서 비자 없이 최대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1위에 오른 일본 도쿄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디지털 노매드의 수가 67%나 증가했으며, 70개국 국민들에게 90일 체류비자를 제공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가운데 한 곳인데도 생활비는 뉴욕에 비해 47.9%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현재 도쿄에서는 '포천 500대 기업' 중 29개 사(뉴욕 16개 사)가 포진해 있다.

다만 일본은 팬데믹 기간 국경을 대부분 폐쇄했다가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다시 개방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CNBC는 지적했다.

2위인 베트남 다낭도 지난 5년간 디지털 노매드 인구가 99% 성장했으며 올해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등 200개국 국민이 온라인 관광비자로 최대 9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중부 해안 도시인 다낭은 베트남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시내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다음은 노매드 리스트가 선정한 디지털 유목민을 위해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10곳이다.

1. 일본 도쿄 2. 베트남 다낭 3. 한국 서울 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5. 말레이시아 페낭 6.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7. 필리핀 마닐라 8. 베트남 하노이 9. 베트남 호찌민 10. 인도 델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