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수자원공사 국감서 윤석대 사장 '낙하산 의혹'도 제기
윤 사장 "대규모 조직관리·경영 능력으로 잘 이끌겠다"
[국감현장] "수자원 경력 없는 유일한 사장" 전문성 지적 잇따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24일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장의 전문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을 두고 "역대 수자원공사 사장들은 토목 건설이나 수자원 관련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경력이 없이 된 유일한 사장"이라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사장은 "도시계획학 석사 학위가 있어 도시 개발에 대한 조금의 전문성이 있고 IT 관련 박사학위도 있다"며 낙하산 인사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연이어 전문성 문제를 거론하자 여당인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이 윤 사장을 격려하고 나섰고, 그 과정에서 윤 사장은 답변을 통해 "전문성 관련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회사에서 업무를 해보니 물관리 전문이라는 게 토목 직종들이 대부분 하고 있더라. 6천500명 가까이 되는 조직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잘 수렴하는 조직 관리와 경영 능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직을 잘 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 사장의 이 발언에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발끈하며 호통을 쳤다.

우 의원은 "'물관리라는 게 토목 직종이 대부분이고 경험이 쌓이면 물관리 업무를 한다'고 발언했는데 나무와 땅, 물, 환경 모두 다 토목공학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라며 "직원들 대부분이 토목 직종일 텐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직원들을 폄훼하고 우습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 능력 또한 중요한 덕목이지만 수자원공사 사장이라면 물 관리하는 데 있어서 기본자세가 무엇인지 밝혀야지"라며 "겸손하지도 않고 이 자리가 그렇게 대충 알고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윤 사장이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 아닌데 그렇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자 우 의원은 "앞에서부터 계속 그렇게 말했는데 무슨 그런 취지가 아니야, 조심하세요"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오늘 야당 의원님들이 지적하신 부분을 잘 경청해서 두 번 다시 지적당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고 언급하면서 댐 청원경찰의 근무태만 및 음주운전 등 각종 비위, 공사 내 성 비위 문제 등 기강을 바로잡을 것을 당부했다.

윤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비서실 정책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6월 한국수자원공사 16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