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원NC파크에서 처음 치른 포스트시즌 경기서 승리
이승엽 두산 감독은 PS 데뷔전서 패배하며 가을 무대 퇴장
'SSG 나와라' NC, 두산 꺾고 준PO 진출…6타점 서호철 MVP(종합)
NC 다이노스가 창원NC파크에서 처음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만루 홈런을 포함해 6타점을 올린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NC는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4-9로 역전승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NC는 5위 두산을 1차전에서 꺾으며, 2차전을 벌이지 않고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NC는 22일부터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5전3승제의 준PO를 치른다.

'SSG 나와라' NC, 두산 꺾고 준PO 진출…6타점 서호철 MVP(종합)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5위 팀을 꺾는 '전통'은 9년째 이어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사령탑으로 치른 첫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했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첫 포스트시즌 경기의 승장으로 기록돼 기쁨은 더 컸다.

'국민타자' 출신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가을 무대 데뷔전만 치르고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퇴장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서호철이었다.

서호철은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치더니, 6-5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서호철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만루 홈런, 단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타점 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와일드카드 결정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은 2021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5타점이었다.

4타수 3안타 6타점을 올린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SSG 나와라' NC, 두산 꺾고 준PO 진출…6타점 서호철 MVP(종합)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쥔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김재호의 내야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양의지의 유격수 앞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에는 강승호의 좌전 안타에 이은 김인태의 우익수 쪽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로하스가 3회 우월 솔로포를 작렬해 두산은 3-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4회말에 상황이 급변했다.

순항하던 두산 선발 곽빈이 4회 2사 1, 2루에서 김주원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른 서호철은 2사 만루에서 곽빈의 3구째 시속 149㎞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역대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호 만루포였다.

다음 타자 김형준도 곽빈의 시속 137㎞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연속타자 홈런도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1호였다.

'SSG 나와라' NC, 두산 꺾고 준PO 진출…6타점 서호철 MVP(종합)
두산도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은 5회초 무사 1, 2루에서 터진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 상대 폭투로 이어간 2사 2, 3루에서 나온 강승호의 2루수 앞 땅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회말 두산이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NC 첫 타자 제이슨 마틴의 평범한 뜬공을 우익수 김태근과 2루수 강승호가 서로 잡으려다가 충돌해 떨어뜨렸다.

이 사이 2루에 도달한 마틴은 김주원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에 도달하고 두산 불펜 이영하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이 점수는 2023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결승점이 됐다.

'SSG 나와라' NC, 두산 꺾고 준PO 진출…6타점 서호철 MVP(종합)
아직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NC에, 서호철이 '확신'을 안기는 타점을 선물했다.

서호철은 7회말 1사 만루에서 정철원의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 앞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두산이 8회 1점을 만회해 6-8로 추격하자, NC는 8회말 김형준의 3점포 등으로 6점을 더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김형준은 23세 11개월 17일에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며, 정진기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7년 NC전에서 달성한 와일드카드 최연소 홈런 기록(24세 11개월 25일)울 1년 가까이 단축했다.

두산은 9회초 3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NC 쪽으로 기운 뒤였다.

NC 팬들은 응원곡으로 자리 잡은 노브레인의 'Come on Come on 마산스트리트여'를 열창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