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자동차 부품사 삼보모터스가 자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지 8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삼보모터스는 19일 대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모빌리티엑스포’에서 자체 제작한 UAM의 비행 모습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엑스코에서 46㎞ 떨어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UAM을 수직으로 이륙해 선회 비행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2015년 전기차용 감속기 제작을 통해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지 8년 만에 UAM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사진)은 “공개 예정인 UAM은 90㎏ 인형을 태우고 시속 90㎞로 최대 40㎞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며 “세계 최초의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UAM으로 이착륙할 때는 전기 에너지를, 수평 비행할 때는 수소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선 수소를 연료로 쓰는 비행기에 대한 항공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번 비행은 실내에서만 한다.삼보모터스는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변속기와 파이프 등의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2015년부터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5년 전부터 초경량 플라스틱 등 경량소재와 부품, 수소스택 부품과 수소탱크 등 각종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제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와 수소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모두 거느리고 있다. 2021년 초경량 플라스틱을 적용한 초소형 전기차에 이어 지난해 물류용 수소 드론을 잇달아 공개해 자동차 부품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병래 삼보모터스 통합기술연구소장(전무)은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UAM 특별 감항증명(비행 안전신뢰성 검증)을 받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삼보모터스는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완공되면 경북 지역에서 UAM 운항을 활성화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UAM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지역의 5대 미래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UAM과 항공기가 동시에 운항되는 세계 최초의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이 회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대구와 영남권 주요 도시 간 거리가 UAM이 운항하기에 적합해 UAM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곳”이라며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해 UAM 도입을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남 진주시가 ‘K기업가정신’이란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지 학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량 강화를 위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육 관계자가 줄을 잇고 있다.진주시는 지난 13일 경남지역 중학교 교감 40여 명이 역량 강화 직무연수를 위해 K기업가정신센터와 승산마을을 방문했다고 17일 밝혔다. 12일에는 전국 15개 시·도 교육원장과 교육연구사 등 5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8월에도 경기지역 초·중등 교원 120여 명이 교원 연수를 받기 위해 K기업가정신센터를 방문하는 등 올 들어 교육 관계자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승산마을은 LG와 GS그룹을 창업한 구인회 허만정 등의 생가 10여 곳이 몰려 있는 곳으로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끈 재계의 산실로 평가받는다. 진주시는 K기업가정신을 ‘경의사상으로 대표되는 남명 조식의 실천유학에 영향을 받은 창업주들이 세운 세계적 기업인 삼성 LG GS 효성이 지향한 기업가치’로 규정하고 있다. K기업가정신센터를 통해 이 같은 가치를 알리는 교육 및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진주시는 7월 진행한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이 전국 교육 관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포럼에는 세계 각국에서 기업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진주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중·고 진주 K기업가정신 교육’도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본교육과 캠프, 특강 등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이다.이외에 2025년 교육과정 편성,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 건립, K기업가정신 관광벨트 조성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부산 공연예술 유통축제인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에 1만8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의 공연예술 유통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부산시는 지난 13~16일 열린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에 총 1만8000명이 참여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국내외 공연산업 관계자 130여 명과 예술단체 관계자 1000여 명이 이 축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은 부산시가 ‘아시아 최대 공연예술 도시 부산’을 목표로 올해 처음 선보인 축제다. 나흘 동안 무용, 음악, 연극, 마술, 코미디, 거리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92개가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연극(더 클라운), 무용(볼레로), 음악(조윤성의 재즈타령), 매직(스냅), 뮤지컬(마틸다) 등 유명 작품 5개를 한데 묶어 구성한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극장 공연과 거리예술공연을 연계하는 전략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부산시는 이번 축제에서 국내외 공연예술산업체와 예술가, 예술단체 간 1 대 1 컨설팅 프로그램인 ‘BPAM 데이트’로도 주목받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17개 공연 관련 기업과 20개 예술단체가 총 76차례 미팅을 했다. 개막 작품 ‘볼레로’(한국예술종합학교), 부산 극단 작품인 ‘컨테이너’(따뜻한사람) 등 다수 작품이 영국, 캐나다, 독일, 미국, 인도네시아 등 8개국으로부터 초청 공연을 제안받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부산시는 세계 공연산업 관련 대표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BPAM TALK(토크)’에서 글로벌 공연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관계망 구축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공연산업 관계자들이 매년 BPAM에 참석해 만나자고도 의견을 모았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