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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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유민상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애정과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민상은 16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러브FM 개편 간담회에서 "데뷔 후 유민상이라는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며 "오랫동안 '컬투쇼'에 게스트로 나오면서 농담처럼 '언젠가 알아주실 거라 믿는다'는 얘길 많이 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니 이제야 저에게도 기회가 왔다"면서 포부를 전했다.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사람들, 웃음과 위로가 고픈 사람들, 지식과 교양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 특히 수요일에는 '소상공인 살리기 프로젝트' 같이 먹고 삽시다, 목요일에는 '배움의 민족' 등의 고정 코너를 통해 특별한 조언과 인생의 기술을 전할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고픈 라디오'는 매일 오후 6시 5분부터 8시까지 방송된다. 동시간대 SBS의 또 다른 라디오 채널인 파워FM에서 오랫동안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자랑하는 '박소현의 러브게임'이 방송된다. 유민상은 "SBS에서 전략적인 편성을 한 거라 본다"며 "소직좌와 대식좌, 박소현 씨와 정반대의 사람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소현) 누나는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진행을 하지만, 저는 기운 넘치게 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전 먹을 걸 많이 쏠 거다. 협찬을 받든, 사비를 털든,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서라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청취율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첫 방송에 앞서 함께하고 싶은 게스트로 원빈, 강동원을 꼽으며 "저희 개그 코너 중에 '나와 주세요'라는 게 있었는데,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로, 누군가가 나오길 바라며 짠 코너였다"며 "원빈 씨가 대사 한마디만 해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겠다. 강동원 씨는 '피식대학'에도 출연하셨던데, 저도 한 번 나와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즉석에서 편지를 전해 폭소케 했다.

여기에 "'유배라'가 전체 청취율 1위에 오르면 여기에 있는 모든 분에게 서초동 자이 아파트를 쏘겠다"는 공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민상은 또 "러브FM 1위에 오른다면 현실감 있게 사비로 청취자분 1등에게 100만원 상당의 선물, 그 후에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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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개그우먼 박세미, 가수 정엽도 넘치는 열정과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은 남들은 뭘 사고, 입고, 먹고, 사는지 늘 궁금한 보통의 사람들을 위해 쇼핑, 취미, 건강, 패션, 소통, 지식 등 다양한 정보를 맛깔나게 소개한다. 매일 쌓여가는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발랄한 정오를 만들어간다는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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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 '서준맘'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박세미는 매일 '서준맘의 3분 고민해결'을 통해 청취자들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한다. 서준맘으로 분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통쾌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월요일에는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김총기, 금요일에는 미국 변호사 서동주 등 전문가들이 출연해 재미와 정보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방송을 마친 후 간담회에 참석한 박세미는 "첫 방송이 끝나 마음이 편하다"면서 "한 달 전부터 오늘 12시가 되기 전까지 정말 많이 떨었는데, 그런데 전 제 자신을 믿었다. 제가 무대 체질인데, 역시나 시작하니 말이 술술 나왔다"고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동시간대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쟁쟁한데, PD님과 작가님은 청취율을 이기고 싶으시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정오에 지루하고 졸릴 때 힘을 드리고 수다를 떨고 싶다"며 "지식을 알려주려는 마음보다 청취자들과 함께 그 지식을 배우는 입장에서 수다 떨듯 그런 방송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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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엽은 동시간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는 '권은비의 영스트리트'와 합동 방송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대의 밤, 정엽입니다'는 일과가 마무리되는 시간, 좋은 음악과 공감 가는 이야기를 누는 '감성 힐링 라디오'를 표방한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듣고 함께 소통하는 한편, 매주 토요일에는 한 명의 가수를 정해 그 가수의 히트곡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전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정엽은 "제가 원래 6시에 진행을 하다가 8시로 옮기게 됐다"며 "누군가와 대결하기 보다는 새로운 단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감히 어떻게 권은비 씨와 맞서겠냐"며 "저도 중간에 시간이 나면 권은비 씨 라디오를 들을 생각이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정엽은 이어 "저랑 ('영스트리트'는) 너무 다른 분위기라서 SBS가 전체적으로 풍성해지는 시간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각자의 취향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권은비를 꼽으며 "통합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 아닌가"라고 농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초대 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나얼을 꼽았다. 정엽은 "제가 브라운아이드소울 리더인데 나얼 씨가 나와서 라이브를 시켜보는 게 어떨까 싶다"며 "제가 형이니까. 바람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락을 안 한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제가 나얼과 연락을 일 년에 2번 정도 한다"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라디오에 대한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정엽은 "시대에 맞춰 바뀌는 라디오가 다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요즘 아날로그가 사랑받고 있는데, 라디오도 이전보다 더 사랑받길 바란다. 저도 한켠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 '그대의 밤, 정엽입니다'는 16일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