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자석 35점·영월 오백나한상 32점 전시
국립제주박물관 '돌사람'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 특별전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위로하는 '돌사람'(돌로 만들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가장 가까운 위로-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 특별전을 13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개최한다.

17∼20세기 제주 지역 무덤에 설치됐던 동자석 35점과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오백나한상 32점을 선보인다.

제1부 '내 곁의 위로, 제주 동자석' 부문에서는 제주대학교박물관,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지역 문중(門中) 등에서 빌려온 각양각색의 귀중한 동자석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제2부 '내 안의 미소, 영월 나한상'에서는 국립춘천박물관이 소장한 영월 창령사 터 출토 오백나한상 중 대표적인 32점이 전시된다.

강원도 영월군 남면 산자락에서 출토된 317점의 나한상 중 선별한 것들이다.

국립제주박물관 '돌사람'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 특별전
2018년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에 이어 2019년 서울과 부산, 2022년 호주 시드니와 전주, 올해 강릉 전시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준 돌사람들이다.

특별전의 맺는 이야기 '오래된 오늘' 부문에는 제주 미술가 현충언의 작품인 사원(寺院))의 동쪽 바다와 서쪽 바다, 박훈일의 오래된 시간의 공간, 김남흥의 염원에 대하여 등의 작품도 전시했다.

이재호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12일 "제주 동자석은 망자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하고, 사찰 내 나한전(羅漢殿)에 모셨던 나한상은 현세에서 신도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를 줬던 돌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삶과 죽음에 관한 위로와 성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들이 찌들었던 삶에 대한 위로를 받고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