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수상…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 수석 졸업생 선정
작곡가 이성현, 伊 대통령 수여 고프레도 페트라시 장학금
작곡가 이성현(28)이 이탈리아 대통령이 수여하는 '고프레도 페트라시 장학금'(Borsa di studio Goffredo Petrassi)을 받았다.

12일 클래식 업계에 따르면 이성현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고프레도 페트라시 장학금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장학금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학금은 1만4천 유로(한화 약 1천990만원)다.

2004년 만들어진 이 장학금은 이탈리아의 거장 작곡가 및 지휘자인 고프레도 페트라시(1904∼2003)를 기리는 것이다.

페르라시는 영화음악 감독 엔니오 모리코네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장학금은 페르라시가 생전 교수로 재직했던 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의 작곡 과정 최우수 수석 졸업 대학원생에게 수여된다.

재학 기간 2년과 졸업 후 콩쿠르 우승 및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성과를 토대로 심사한다.

이성현은 2019년부터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으며, 2021년 수석 졸업생으로 선정됐다.

독학으로 작곡을 시작한 이성현은 서울시향 마스터 클래스와 리딩세션을 통해 작곡가 진은숙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서울대 음대에서 최우정 교수를 사사했다.

지난해부터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 음악대학의 작곡 최고 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성현은 2015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2위와 청중상을 받았고, 중앙콩쿠르 1위와 한국음악상 신인상, 대한민국 작곡상 신인상,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올해의 신인 등에 선정됐다.

작곡가 이성현, 伊 대통령 수여 고프레도 페트라시 장학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