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노보아, 여론조사 지지율 앞서…누가 되든 치안 강화 '공약 0순위'
[에콰도르 대선 D-5] '최연소 vs 첫 여성'…임기는 1년여 불과
탄핵 위기를 맞은 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에콰도르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성격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또는 30대 최연소 대통령 배출이라는 타이틀 경쟁으로도 주목받는 가운데 본선(1차)에서 2위에 오른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TV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 라오라 등을 종합하면 오는 15일 치러지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좌파 성향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45)후보와 국민민주행동(ADN)의 노보아 아신 후보가 막판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곤살레스 후보는 좌파 계열로, 이 나라 부패의 대명사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최측근 인사다.

그가 당선되면 에콰도르 첫 여성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린다.

곤살레스 후보는 이번 선거 캠페인 내내 '코레아 전 대통령 변호'에 열을 올렸다고 할 정도로 친(親)코레아 성향에 대한 국민적 반감에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선 직전 총에 맞아 피살된 '반부패 선봉장'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생전 코레아 정부에 대한 각종 비위를 파헤쳤던 것과 오버랩되면서, 곤살레스 후보의 각종 공약과 과거 행적은 공격 대상이 됐다.

[에콰도르 대선 D-5] '최연소 vs 첫 여성'…임기는 1년여 불과
이에 대해 곤살레스 후보는 지난 1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상대 진영은) 과장된 불만과 가짜 뉴스로 우리 캠페인을 방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고안하고 있다"며 "심지어 거짓 인터뷰 몽타주를 통해 내 목소리를 변조까지 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곤살레스 후보는 빈곤과 차별 타파를 통한 치안 불안 요소 제거, 경찰 및 교도관 무상 양성시스템 복원, 빈곤층 무이자 대출 및 복지 강화 등을 약속했다.

노보아 아신 후보는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주요 외신에서는 그의 성향을 중도 우파로 분류한다.

당선되면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주요 공약으로는 청년층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이 꼽힌다.

노보아 아신도 치안 강화를 0순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잦은 교도소 내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바다 위 선상 교도소'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에콰도르 대선 D-5] '최연소 vs 첫 여성'…임기는 1년여 불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노보아 아신 후보가 곤살레스 후보를 앞서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장년 유권자층에서 노보아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코레아 전 대통령과 곤살레스 후보에 대한 부정 평가가 대선판을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누가 되든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1년 6개월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2024년 5월)를 채우기 위한 성격의 선거이기 때문이다.

당선인은 애초 11월 25일 취임할 예정이었지만, 1차 투표 당시 해외선거구 전자투표 파행 사태로 재투표를 치러야 하게 되면서, 신정부 출범일은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남미 에콰도르의 인구는 1천805만8천218명, 유권자 수는 1천316만2천339명(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기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