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앞 규탄 농성…"100번 압수수색해도 준비 안됐으면 잘못된 수사"
송영길 "조작수사 중단을…사회적 중대 부패사범 아니지 않나"(종합)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농성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농성을 시작하면서 "저를 도와주고 호의적인 생각을 가졌던 분들 100여명이 100번 넘게 압수수색받고 지금도 불려가 조사받고 있다"며 "6개월간 100번 압수수색 해도 준비가 안됐으면 잘못된 수사"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사건은 부정부패 사범이나 사회적 중대 부패질서 사범이 아니지 않느냐"며 "전당대회는 정당 내 잔치이고 공직자를 선출하는 공직선거법 대상이 아니다.

정당 내부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 그동안의 법 집행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8년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을 거론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고승덕 의원이 양심선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검찰이 수사한 것"이라면서 "헌정 사상 검찰이 정당 내부 일을 인지수사 한 건 최초"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검찰이 300만원씩 2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에게 배포된 정황을 확인했는데도 정당 내부의 일을 존중해 3명만 불구속 기소했다는 주장도 했다.

당시 고씨측에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한 달 뒤 사면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검찰이 뇌물 수수 정황을 잡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서는 "추석밥상 민심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발부, 송영길 압수수색이란 뉴스를 올려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계획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당초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하려 했으나 서초구청에서 제지해 오후 10시까지만 농성을 하기로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주변 사람 간 일을 나와 연관시켜 억지로 진술을 조작하고 없는 증거를 만들어 별건 수사하는 검찰의 정치적 표적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앙지검 앞 농성을 예고했다.

송영길 "조작수사 중단을…사회적 중대 부패사범 아니지 않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