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뮤엘 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사뮤엘 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인정하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52)이 이달 말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솔로 무대를 선보인다. 그가 국내에서 솔로 콘서트를 연 것은 8년 만이다.

사무엘 윤은 지난해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이 칭호는 독일 주정부가 뛰어난 공로를 남긴 성악가를 기리기 위해 수여하며 우리나라의 인간문화재와 비슷하다. 이 칭호를 받은 한국인 성악가는 소프라노 헬렌 권(2011년), 베이스 전승현(2011년), 베이스 연광철(2018년)에 이어 그가 네 번째다.

1부에서는 슈베르트, 브람스 등 독일 가곡을 오케스트라 반주로 편곡해 무대를 꾸민다. 풍성한 오케스트라 반주에 사무엘 윤의 연기와 연출을 더해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2부는 바그너, 베버, 구노 등 유명 오페라의 베이스바리톤 아리아들을 선보인다. 테너 정호윤이 게스트로 함께한다.

사무엘 윤은 서울대 성악과에서 공부했으며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과 독일 쾰른 음악원에서 학업을 마쳤다.1998년 이탈리아 토티 달 몬테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이태리 트레비조에서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통해 유럽에 데뷔했다. 그를 스타로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2012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페라의 대가 바그너를 기념하는 이 세계적인 축제의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주연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로린 마젤, 크리스티안 틸레만, 피에르 불레즈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했으며 런던 코벤트 가든, 밀라노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수십년간 노래해왔다. 쾰른 오페라 극장 종신 성악가 솔리스트로 활동 중에 작년 3월부터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내년에는 첫 솔로 음반을 발매를 앞두고 있다. 공연은 이달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