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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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온앤오프(ONF)가 돌아왔다. '동반 입대'라는 과감한 선택으로 팀의 공백기를 최소화한 이들은 똘똘 뭉쳐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로 활동 2막을 열었다.

온앤오프(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MK, 유)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에서 미니 7집 '러브 이펙트(LOVE EFFECT)'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온앤오프의 컴백은 무려 1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외국인 멤버 유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전역 후 완전체로 나서는 첫 컴백이라 기대가 높다. 온앤오프는 내국인 멤버 전원이 2021년 12월 비슷한 시기에 입대하며 군 복무로 인한 팀 공백기를 최소화했던 바다. '동반 입대'라는 과감한 선택을 하며 팀을 향한 이들의 깊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인으로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인 유는 "큰 결정을 해준 형들에게 고마움이 있었다. 1년 6개월 동안 혼자 지내야 한다는 게 걱정되기도 했지만 가서 열심히 해주는 형들의 모습, 같이 있어 준 팬분들 덕에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은 "군대 얘기는 한 시간도 더 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효진은 "오랜만에 쇼케이스를 해서 긴장이 되기도 한다. 입대 전에는 쇼케이스를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젠 기자님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대를 다녀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말끔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이어스는 "군대에 가면 17시 반부터 21시까지 개인 정비 시간이 주어진다. 자기 관리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서 운동하거나 피부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은 피부 관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나올 즈음에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관리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효진은 "군대 가기 전에는 활동하느라 운동을 많이 못 했다. 비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연병장을 뛴다거나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조금 더 활기찬 에너지를 갖게 됐다. 미모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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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러브 이펙트'는 새롭게 맞이한 계절 속 온앤오프가 그리는 사랑의 시작을 표현한다. 잠시 떨어져 있던 지난 1년 반의 시간 동안 멤버들이 느꼈던 서로에 대한 그리움, 팬들의 변하지 않는 응원과 지지에 대한 감사함과 그로 인해 얻은 용기, 무대를 향한 열망 등 다양한 감정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정의해 온앤오프만의 희망찬 시선으로 풀어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비 히어 나우(Be Here Now)', '담 담 디 람(Dam Dam Di Ram)', '어라이벌(Arrival)', '바람이 부는 이유'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이션은 "긴 군백기 동안 느꼈던 감정들, 멤버 및 팬들을 향한 그리움, 무대에 대한 열망 등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우리만의 색을 많이 입힌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엇은 "앨범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타이틀곡 '바람이 분다'는 사랑을 느끼는 순간의 고백을 온앤오프 특유의 청량함으로 노래한 곡이다. 떨어져 있던 긴 시간만큼이나 그리움, 유대감, 응원, 지지 등 다양한 형태의 감정을 겪어온 멤버들이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사랑을 노래했다. 심장박동을 연상케 하는 베이스로 시작돼 펼쳐지는 스트링, 후렴구에 휘몰아치는 강렬한 브라스 세션으로 점차 고조되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

와이엇은 곡을 처음 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작사하기 위해 들었는데 집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기존의 이미지를 가져가되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곡보다 애착이 갔다"고 전했다.

그간 '컴플리트(Complete)', '사랑하게 될 거야', '뷰티풀 뷰티풀' 등 청량·파워풀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바 온앤오프가 오랜만의 컴백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진 상황이다. '명곡 맛집'으로 잘 알려진 이들의 동반자인 프로듀서 황현도 힘을 실어 음악적 완성도에도 기대가 쏠린다.

와이엇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많은 후배들이 나왔다는 걸 안다"면서 "우리의 청량감에 덧붙여 더 트렌디하게 가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팝적인 요소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명곡 맛집'이라는 이미지가 더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이어스는 "'뷰티풀 뷰티풀' 때 대중분들께 긍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됐다. 청량하고 밝은 이미지나 '온앤오프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난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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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입대로 완전체 활동 기간을 최대로 유지하는 게 흔치 않은 사례인 만큼 현장에서는 군대 관련 이야기가 지속해서 나왔다. 온앤오프는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팀의 소중함을 더 절감한 덕분이었다.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군복을 입고 함께 '뷰티풀 뷰티풀' 무대를 꾸몄던 것을 떠올리며 제이어스는 "다 같이 입대해서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서로 보고 싶다는 표현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와이엇은 "입대 전에는 항상 같이 있어서 적응했는지 소중함을 잘 몰랐다. 근데 군대에 가서 떨어져 있고, 연락하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서로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다. 군대에서 같이 무대를 하면서 딱 한 마디를 했다. '우리 진짜 함께 있자'라는 거였다. 떨어지면 안 되고 항상 함께 있어야 온앤오프가 아름답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해당 무대의 숨은 주역이 유였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유는 "숙소에 있었는데 효진이 형에게 연락이 왔다. 대형을 다섯 명 버전으로 만들어줄 수 있냐고 하더라. 시간이 있으니 만들어서 알려주러 갔다. 직접 공연도 봤는데 온앤오프인 내가 온앤오프 무대를 본다는 게 신기했다. 형들이 군복을 입고 무대에 서는 걸 보면서 나도 힘을 얻었다"고 했다.

군 생활 중에 어떤 걸그룹의 음악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뉴진스를 언급했다. 이션은 "뉴진스 분들의 '하입 보이'를 췄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줘서 그 노래를 많이 들었다. 챌린지를 한 번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현장에서 '하입 보이'를 즉흥에서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더 힘찬 2막을 연 온앤오프였다. 제이어스는 "누가 봐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타협하지 말고 될 때까지 하자고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 동안 연습해서 멤버들이 고집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걸 인정하고 고칠 때까지 연습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유는 "지금까지는 '열심히 하자',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2막을 시작하면서 더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MK는 "우리가 다 같이 (군대에) 가려고 결정한 것도 긍정적인 마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역하고 나서도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게 우린 긍정적이라는 거다. 늘 그런 에너지를 갖고 연습을 시작한다. 많은 분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자신했다.

온앤오프의 미니 7집 '러브 이펙트'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