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커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친환경 과산화수소 분해효소 카탈라제(Catalase)를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카탈라제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세정제로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한다. 친환경 방식으로 과산화수소를 분해할 수 있어, 기존 화학적 처리방식을 대체하고 2차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특수효소로 쓰인다. 특정 용도에 100% 맞춘 친환경 맞춤 효소로 원가를 절감하고, 기존 방식을 대체하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며이다.회사에 따르면 반도체용 카탈라제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현재 글로벌 화학기업인 미국 듀폰과 제노포커스 2개사만 생산 및 개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카탈라제를 필두로 산업용 맞춤 효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TSMC는 대만 외에도 미국 일본 등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으로, 생산량 증가에 따른 추가적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카탈라제는 갈락토올리고당(GOS) 제조용 효소 락타아제(Lactase)와 함께 회사의 성장을 이끈 주력 제품”이라며 “기존 고객사에 이어 TSMC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 대부분을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10일 SK바이오팜에 대해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을 축소하고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SK바이오팜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늘고, 영업손실은 163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손실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14.8% 밑돌 것이란 예상이다. 위해주 연구원은 “지난 8월 12일 인수를 마친 신약개발사 프로티오반트에 대한 판매관리비가 일부 반영되겠지만, ‘엑스코프리’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기술수출 계약금 40억원이 인식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계획대로 올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8월 기준 미국 엑스코프리 처방건수(TRx)는 2만3533건으로, 여전히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위 연구원은 설명했다.프로티오반트 인수를 통해 신규 항암제 개발을 시작하면서, 임상 단계에 진입할 후보물질로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했다. 프로티오반트는 기존에 개발한 과제들은 정리하고 신규 초기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신약 후보는 IKZF2 분자접합체다. 기존에는 표적할 수 없던 IKZF2 단백질을 분자접합체로 분해할 경우 면역항암반응이 나타나며 암세포가 사멸한다는 작용 기전이다. 동일 타겟 경쟁사는 노바티스다. 현재 단독 및 PD-1 항체와의 병용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위 연구원은 “올해 제시한 4분기 흑자 전환 및 중장기 이익 개선 투자 포인트는 변함이 없지만,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 또는 상업화 제품 도입이 필요하다”며 “대형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SK바이오팜에 주목한다”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 INA)와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 거래조건에 대한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INA는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확충과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직접 투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2020년 11월 출범했다. 이번 계약은 INA와 한국 기업 간 첫 번째 협력 사례다. 이 계약으로 INA는 혈액제제 프로젝트에 최대 5000만달러(약 669억원)를 투자하고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이다. 혈액 내 성분을 분획 및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해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 분획 공장 건설과 관련한 승인을 받았다. 공장은 연간 100만L(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완공 후에는 합작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한다. 합작법인은 인도네시아 관련 규정에 따라 혈액제제를 공급하고 국가필수의약품 자급화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과 INA 참여로 설계를 마친 혈액제제 공장 건설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내 양국 주요 인사들을 모시고 현지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