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칭 당 중앙정법위 서기, 로마서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동
中공안사령탑, '일대일로 탈퇴설' 이탈리아 방문해 협력 강조
중국의 '공안사령탑'인 천원칭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이탈리아를 찾아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탈퇴할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은 연일 이탈리아를 설득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천 서기가 2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천 서기는 이 자리에서 "중국과 이탈리아는 고대 문명국으로 오랜 우호 협력의 역사가 있으며 광범위한 공동이익과 다양한 협력 기반을 갖고 있다"며 "우호적인 전통을 계승해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복잡한 국제 정세와 엄중한 세계적 도전에 직면해 이탈리아와 함께 안보 협력 메커니즘을 완비하고 각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의 안보 이익 수호를 위해 새로운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신화사의 발표문에는 '일대일로'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천 서기가 이날 이탈리아를 향해 일대일로를 탈퇴하지 않도록 설득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타야니 장관은 "중국은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 양국의 협력은 광범위하고 다양하다"며 "이탈리아는 중국과 안보 교류 협력을 강화해 양국 국민의 안전을 잘 보호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탈퇴 움직임을 보이자 연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리창 총리는 지난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났고,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4일 타야니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회담했다.

타야니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중국에 일대일로 사업 탈퇴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한 이탈리아는 오는 12월 22일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까지 중국에 참여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내년 3월에 5년간 자동 연장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