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년 만에 카슈미르 분리 독립 지도자 가택연금 해제
인도 당국이 가택 연금으로 활동을 막아왔던 카슈미르 분리주의 지도자가 4년여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3일(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슬람 성직자이자 분리주의자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전날 잠무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의 자택에서 나와 인근 모스크에서 금요 기도회를 인도했다.

파루크가 218주 만에 예배당을 찾는다는 소식에 그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신도들이 모여들었다.

파루크는 "가택 연금과 가족과의 이별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라며 자신과 같은 수많은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이전부터 카슈미르 지역의 분리를 주장해 왔다.

지난 2019년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박탈하자 카슈미르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다.

인도 당국은 3만명이 넘는 인도군을 보내 시위를 진압했고, 파루크를 비롯한 여러 정치인과 성직자들은 가택 연금됐다.

이후 4년여가 지났고 인도 고등법원은 지난 21일 파루크와 다른 두 명의 성직자에 대한 가택 연금 해제를 명령했다.

인도 북부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 지역이다.

1947년 영국의 식민 지배가 끝나자 인도 반도는 힌두교 중심의 인도와 무슬림 중심의 파키스탄으로 분리됐다.

당시 카슈미르는 무슬림이 다수였지만 지배 계층은 힌두교도였다.

카슈미르인들은 대부분 파키스탄 편입을 원했지만, 힌두교도였던 당시 지도자가 인도 편입을 결정했다.

이에 파키스탄이 반발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2년간 전쟁을 치렀고, 1949년 유엔 중재로 북쪽은 파키스탄령 아자드 카슈미르, 남쪽은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로 분할됐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 지역을 놓고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또 카슈미르 내부에서는 인도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