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광 기자

벤츠의 전기차 EQS는 전기차 중에서도 굉장히 비싼데요. 가장 싼 모델이 1억6000만원을 넘습니다. 벤츠가 만든 전기차니까, 비싸겠다 싶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사람들이 사지 않겠습니까.
럭셔리 자동차 OLED 화면 전쟁…LGD, 이날만 기다렸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스플레이 입니다. 화면이 어마어마하죠.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하나로 연결된 이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무려 54인치입니다. 그런데 이 디스플레이. 화면만 큰 게 아니라 무려 OLED 입니다. 네, 맞습니다. 화질 엄청 좋은 올레드 TV 만들때 쓰는 그 패널 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했고요. 사실 요즘 나오는 자동차, 특히 럭셔리 자동차는 이렇게 화면이 강조된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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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자동차 처럼 엔진, 미션 이런 구동 부품이 있는 게 아니니까 차별화 할 게 이전보다 적어졌죠. 예전에는 차를 얘기할 때 우선 몇 기통인지, 혹은 몇 cc인지. 변속기는 7단이지, 10단인지 이런 걸 봤는데. 요즘은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가는 지, 내부에 디스플레이는 어떤 게 들어갔는 지 이런 걸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봅니다.

특히 럭셔리 자동차는 디스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어요. BMW의 경우 i7 전기차의 뒷자리에 31인치 짜리 시네마 스크린을 달았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조금 늦긴 했지만, 럭셔리 모델인 제네시스부터 대형 OLED 화면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자동차에도 OLED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제는 자동차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는 LG디스플레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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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예전 이름은 LG필립스LCD였죠. 줄여서 LPL이라고도 했습니다. 1999년 외환위기 직후에 LG전자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조인트 벤처 형태로 세운 회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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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 LCD가 들어간 건 주력으로 LCD 패널을 생산했기 때문인데요. 배불뚝이 브라운관을 LCD가 대체하면서 회사는 급성장 합니다. TV는 물론, 모니터도 LCD가 전부 대신하게 됐잖아요. 여기에 휴대폰 산업까지 급성장하면서 LCD는 지금의 배터리 산업 못지 않은 유망 산업이었죠.

이 회사 매출이 2001년 2조원, 2002년 3조원, 2003년 6조원. 이런 식으로 급격하게 늘었고요. 2004년에는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상장도 합니다.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져서 2006년에는 매출 10조원, 2009년에는 매출 20조원을 차례로 넘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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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고 성장세는 10년을 못 갔어요. 필립스가 2009년 지분을 완전히 다 정리하고 나간 뒤에 정체기를 맞더니, 2011년에는 적자를 내기도 하고요.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출 20조원 대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중국이 LCD 시장에 진입해서 판을 흔들어 놓은 것이 컸습니다. 중국은 국가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면 보조금을 쏟아 부어서 키우죠. 이렇게 해서 탄생한 기업이 바로 BOE란 회사 였습니다. BOE는 조그만 하청 업체에 불과했는데요, 2002년에 부도난 현대전자의 LCD 사업부를 인수한 뒤에 이 기술을 활용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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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2011년에 7000억원 대의 손실을 봤는데요. 이 때 BOE 같은 중국 신생 기업들이 단가 후려치기를 마구 할 때였어요. LG디스플레이는 깨닫게 됩니다. 아, 중국 기업과 LCD로 경쟁해선 답이 없겠다. LCD 패널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시세란 게 있어서 가격을 더 받거나 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눈을 돌린 게 OLE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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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 OLED는 스스로 빛을 내죠. 뒷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유닛이란 부품이 LCD와 달리 필요 없어요. 그래서 우선 가볍고. 또 구부려서 모양도 비교적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 명암비가 엄청 좋죠. 검정색을 표현할 때 해당 부분을 완전히 꺼버릴 수 있거든요. 백라이트 유닛이 있는 LCD는 검정색이 조금 부옇게 나오는데, OLED는 암흑 같은 표현이 가능해요. 물론 번인 현상이라고 화면이 죽는 것이나, 가격이 엄청 비싸다는 건 치명적인 단점인데. 기술적으로 중국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아주아주 큰 장점이 있어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선택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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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OLED에 대대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OLED 하면 LG TV를 떠올리는 것도 이 마케팅 때문인데요. LG는 특히 대형 OLED 패널이 쓰이는 TV 쪽에 사활을 겁니다. LCD 사업이 망하기 이전에 어떻게 해서든 OLED 수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실패합니다. 가격이 너무 비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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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과 OLED 패널의 가격이 동일 면적에서 6~7배 정도 차이가 났어요. LG전자가 2013년 초에 55인치 OLED TV를 처음 내놨는데, 당시 가격은 1100만원이나 했습니다. LCD TV가 200만원 조금 안 할 때였어요. 아무리 OLED가 앞선 기술이라 해도,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면 대중화 되긴 힘들죠. TV용 OLED 패널 가격이 지금은 많이 떨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55인치 패널 기준 LCD는 대략 100달러 중반이고, OLED는 400달러가 넘어 갑니다. OLED 시장은 잘 커지지 않고, LCD 시장에선 중국 기업에 치이고. LG디스플레이는 '사면초가'에 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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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가 10.5세대 패널 공장을 2018년 중국에 세우면서 LCD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게 돼죠. 10.5세대 공정이 지금으로선 가장 최신 공장이거든요.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대량으로 제품을 찍어내면서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세대를 높이는 것인데요. 세대란 것은 패널 원장, 마더 글라스의 크기를 말하는 겁니다. 당시에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공장을 주력으로 했는데 BOE가 이걸 깨고 10.5세대로 치고 나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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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대는 65인치 TV를 한 번에 8대를 생산할 수 있는 크기 입니다. 이전 세대인 8세대가 고작 3대 만들수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많죠. 이 뿐 아니라 패널을 자르면서 버려지는 부분도 8세대에 비해 훨씬 적어서 단가를 확 떨어뜨리는 게 가능해 집니다. 이게 TV 업계에 준 영향도 컸어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아예 포기하고 OLED만 하기로 했고. LG디스플레이도 LCD 라인을 축소해요. 10.5세대 공정을 통해서 저렴한 대형 LCD 패널이 쏟아져 나오자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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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시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인데요. 2018년 8월 개당 245달러 했던 게 1년 뒤인 2019년 8월 170달러로 30%나 폭락했습니다. BOE가 이 때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LG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뒤이어 CSOT, HKC 같은 중국 회사들도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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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LG디스플레이는 선택을 해야 했어요. LCD 사업을 아예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 업체들에 맞서 싸울 것인가. LG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LCD를 접을 수가 없었어요. 삼성 처럼 과감하게 포기를 못 한 것은 스마트폰용 OLED 입지가 약했기 때문이에요. 삼성은 세계에서 휴대폰을 가장 많이 팔고 있고, 이걸 자기들 휴대폰 화면에 적용할 수도 있죠. 2009년 출시한 애니콜 햅틱 아몰레드폰에 처음 OLED를 적용한 뒤에 삼성은 화면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예전에 아몰레드라고도 불렀죠. AMOLED요. 또 갤럭시S가 대박을 터뜨렸는데, 차별화 포인트가 역시 OLE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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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소형 OLED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오는 계기가 생기는데요. 바로 애플이 2017년 아이폰X에 OLED를 적용한 겁니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죠. 가격은 일반 휴대폰 대비 평균 2.5배 더 비싼데,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급에선 점유율이 70%를 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해 2억대 넘게 팔아 치웁니다. 이런 회사가 OLED를 스마트폰에 채택했으니, 이 시장이 커질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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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수혜는 LG가 아니라 삼성이 가장 크게 봅니다. 삼성은 소형 OLED 분야에 주로 투자했고, LG는 대형 OLED에 특화가 되어 있었거든요. 그나마 아이폰11 때부터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공급을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메인은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였습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소형 OLED 시장에선 삼성에 안 되고, 대형 OLED 시장은 잘 안 커지고. 여기에 LCD는 중국에 치이고. 살 길이 안 보였어요. 2012년 매출 29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에 계속 쪼그라들고, 이익은 2018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합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특수로 잠시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2022년에는 사상 최대인 2조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요, 올해는 이 적자가 늘으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 업계에선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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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이제 망할 것인가. 그럼 안 되겠죠.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둥인데. 당장은 아이폰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10인치 이하의 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애플이 생명줄을 쥐고 있어요. 애플이 주문 주면 살고, 주문 안 주면 죽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연간 2억대 넘게 파는데, 이 중 10%만 해도 2000만대 패널을 공급할 수 있잖아요. LG는 어떻게 해서든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다행히 아이폰15 패널 중 일부를 공급 합니다. 최상위 모델 프로맥스와 프로 모델에 LG 패널이 들어간다고 해요. 물론 삼성이 더 많이 들어가긴 하겠지만 삼성이 6, LG가 4의 비율로 적용된다고 가정하고, 올해 아이폰15가 8000만대 팔린다고 가정하면. LG디스플레이의 관련 매출은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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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입장에선 천운인 것이, 이번 아이폰 시리즈에서 BOE의 OLED 패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BOE가 들어와서 나눠 먹었으면 LG에 돌아갈 물량이 확 줄었을 텐데, 너무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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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애플이 아이패드, 그리고 노트북인 맥북에도 OLED 화면을 적용한다면. 그럼 LG는 삼성과 한번 해 볼만 합니다. 아이패드부터는 10인치 이상 화면인데요. 대형 OLED에 특화된 LG가 조금 더 자신감이 있는 분야거든요.

실제로 애플은 내년에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의 상위 모델에 OLED 화면을 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상위 모델 한정이라 물량은 아이폰 대비 훨씬 작겠지만, 화면이 커져서 단가는 더 높습니다. 또 애플이 치고 나가면 다른 IT 회사들도 태블릿에 OLED를 많이 적용하겠죠.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40%가 넘지만, 태플릿이나 노트북은 2~3%에 그쳐서 성장성이 엄청 큽니다.

애플이 현재라면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미래가 될 것 같아요. 현재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위주 입니다. 벤츠나 GM 캐딜락 같은 일부 모델에 OLED가 쓰이긴 하지만, 아직은 그 비중인 1~2% 수준이고요. 자동차 OLED시장 규모도 2020년 기준 5600만달러, 700억원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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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럭셔리 브랜드 위주로 OLED 화면 도입을 검토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아우디가 주력인 A6, A7에 30인치가 넘는 대형 OLED를 넣는다는 얘기가 있고요, 포르쉐와 볼보 같은 회사들도 OLED 화면을 개발 중입니다. 이렇게 OLED 사용이 많이지면 시장은 빠르게 성장 하겠죠. 2025년까지 연평균 67%, 시장 규모는 7억4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시장 규모 1조원이 되면 침투율은 6%로 추정되는데요. 침투율은 어떤 기술이 해당 분야에 얼마나 쓰이는지 그 비중을 보여주는 것인데. 10%에 근접할 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스마트폰이 그랬고, 전기차가 그랬어요. 그러니까 자동차 OLED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곧 온다는 얘깁니다. 만약 자동차에 OLED가 확산할 수만 있다면 LG디스플레이는 가장 유력한 수혜 기업이죠.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BOE에 이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건 거의 LCD만 있다고 보고, OLED가 침투하면 순위는 순식간에 바뀔 겁니다. 왜냐하면 이 기업들 중에 OLED까지 하는 회사는 BOE와 LG디스플레이 정도인데. BOE는 OLED 비중이 작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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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요즘 전사적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에 힘을 쏟고 있잖아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제외하고 세계 1등이고, LG전자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와 조인트 벤처까지 세워서 모터, 인버터 같은 부품 만들고요.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OLED 수주전에 나서면 BOE보다 우위에 설 여지가 많겠죠.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자동차 쪽이 좋은 것이. 여긴 마진을 엄청 남겨 먹긴 힘들지만, 한 번 들어가면 안정적이거든요.

자동차 업체 특성 상 주문을 한꺼번에 주고, 또 한 번 주면 잘 빼질 않아요. LCD 처럼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들쭉 날쭉 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자동차 부문 매출 비중은 7% 안팎인데, 이걸 3년 안에 13%까지 높일 예정이에요. 관련 매출이 2025년4조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자동차 OLED 화면 전쟁…LGD, 이날만 기다렸다 [안재광의 대기만성's]
만약에 자율주행 수준이 3단계, 4단계로 높아져서 운전자가 정말 핸들을 놓을 수만 있다면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겁니다. 자동차가 거의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도배가 되어 있죠. 먼 미래가 아닐수 있습니다. 애플이 OLED를 채택해 소형 패널 시장이 확 커졌듯이, 테슬라든 벤츠든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가 선도적으로 OLED를 채택한다면 이 시장도 급격히 커질 겁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기로에 서 있죠. 모 아니면 도 인데요. BOE에 치여 죽거나, 아니면 OLED 시장을 선도하거나. 특히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선도기업이 되어야 할텐데요. OELD 화면이 달린 럭셔리 자동차가 주변에 많아지면 LG디스플레이가 살아 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 OLED 아이패드가 어떻게 나올 지도 궁금하네요. OLED로 승부 건 LG디스플레이, 또 어떤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를 보여줄 지 눈여겨 보겠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