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22일 조선왕릉문화제 열려…왕릉 9곳서 공연·체험 진행
빛으로 물든 홍살문·400대의 드론쇼…다채롭게 즐기는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을 둘러보며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다음 달 14일부터 22일까지 남양주 홍릉과 유릉, 경기 구리 동구릉 등 조선왕릉 9곳에서 '조선왕릉문화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조선왕릉문화제는 우리나라에 소재한 40기(基)의 왕릉을 활용한 문화행사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왔던 고양 서삼릉 내 효릉(孝陵)이 최근 개방되면서 올해 행사는 조선왕릉 40기가 모두 열린 채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빛으로 물든 홍살문·400대의 드론쇼…다채롭게 즐기는 조선왕릉
개막식은 본 행사 하루 전인 10월 13일 고양 서오릉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볼거리를 더한 공연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왕이나 왕비가 세상을 떠난 뒤 거행하는 국장(國葬) 과정과 그 의미를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10월 14∼16일에 남양주 홍릉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왕릉에서 신성한 영역을 알리기 위해 붉은색으로 칠한 홍살문(紅箭門)에서 제사를 지내는 침전(寢殿)으로 이어지는 실제 공간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몰입감을 더한 점이 특징이다.

빛으로 물든 홍살문·400대의 드론쇼…다채롭게 즐기는 조선왕릉
여주 세종대왕릉에서는 400대의 드론이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1437년 세종의 객성(客星·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 '노바스코피1437'는 10월 20∼22일 사흘간 영릉에서 볼 수 있다.

올해는 '왕릉 아틀리에', '왕의 정원' 프로그램도 새로 선보인다.

고종(재위 1863∼1907)의 무덤이 있는 남양주 홍릉과 유릉에서는 커피 애호가로 알려진 고종의 이야기를 담은 핸드드립 커피 일일 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선릉과 정릉에서는 '왕실의 꽃, 모란'을 주제로 한 강좌가,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는 복사꽃 자수 손수건 만들기 체험 행사가 각각 진행된다.

빛으로 물든 홍살문·400대의 드론쇼…다채롭게 즐기는 조선왕릉
선릉과 정릉에서는 다채로운 빛을 더한 야간 전시 '왕의 정원'도 펼쳐진다.

이 밖에도 7곳의 왕릉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떠나는 '왕릉 어드벤처', 서오릉 곳곳을 답사하는 '서오릉 야별행', 왕릉 숲길을 산책하는 ''왕의 숲길 나무 이야기' 등이 진행된다.

이달 23일부터는 각 왕릉 홍살문 근처에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도장을 찍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도 한다.

문화제의 각 프로그램은 22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예약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홍릉과 유릉, 서오릉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순환 버스를 운영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하루가 더 늘어난 만큼 보다 많은 관람객이 살아 숨 쉬는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빛으로 물든 홍살문·400대의 드론쇼…다채롭게 즐기는 조선왕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