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가장 헝그리한 사람만 오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고의 성과체계를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뒤집어보면 성과가 없으면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가장 헝그리한 분들에게 저희는 기회를 드립니다.”

1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캠퍼스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균 연봉이 2억원에 달하지만 그 연봉은 직원들이 엄청난 노력 끝에 얻은 결과”라며 “그만한 각오를 갖춘 분들이 꼭 지원해달라”고 했다.

김 회장은 오너 경영자로선 이례적으로 2003년부터 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생중계 채용설명회를 한 2020~2021년을 빼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대학 캠퍼스를 방문했다. 그는 오는 18일 서울대에서도 채용설명회 연단에 선다.

고려대 채용설명회는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김 회장은 강연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질문에 대답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한 취업준비생이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김 회장은 “거짓말을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20년 이상 지원자들의 면접을 본 만큼 진실하게 쓴 사람이 우선 눈에 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롤모델’로 삼은 금융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회장은 주저 없이 호주 맥쿼리그룹을 꼽았다. 맥쿼리그룹은 세계 최대 인프라 자산운용사이자 호주 최대 투자은행(IB)이다. 그는 “맥쿼리는 인프라 분야를 공략해 글로벌 금융사로 올라섰고,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본 적이 없다”며 “대담한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회사라는 점에서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금융업의 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의 가계 자산이 약 2경4000조원, 일본은 3경원 정도인데 1인당 가계자산으로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아졌다”며 “한국이 많은 부를 가진 국가가 되면서 금융업 위상 역시 더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증권업 시장에 대해 “자산관리 및 운용, IB 등으로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4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5급 정규직) 일반 공채의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