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공주의 '웨딩드레스'·왕실 혼례 기록·물품 등 한자리에
진홍(眞紅), 목홍(木紅), 토홍(土紅) 등 다른 색보다 붉고, 색을 내기도 힘들다.
조선시대에는 이처럼 귀하게 얻은 붉은 비단 위에 봉황, 원앙, 꽃 등 갖가지 문양을 수놓고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혼례의 주인공에게 허락된 붉은 활옷이다.
조선 왕실의 여성들이 입은 '웨딩드레스' 활옷을 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활옷은 우리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길이가 긴 홍색 옷이라는 뜻에서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했는데, 훗날 왕실을 넘어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
전시는 조선시대 왕실 혼례와 활옷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공주의 혼례는 나라의 경사인 가례(嘉禮)에 속해 국가적 행사로 치렀으나, 왕이나 왕세자 혼례와는 달리 일부 절차를 줄이고 착용하는 옷, 물품 등도 달리했다.
전시의 핵심은 붉은빛에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활옷 9점이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가 입었던 활옷을 비롯해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이 소장한 활옷이 관람객을 맞는다.
앞서 RM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해 써달라며 2021년과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각각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부부의 해로와 행복을 비는 여러 무늬를 화려하게 수놓은 이 활옷은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임금의 의복을 만들고 궁 안의 재물 등을 관리하던 상의원(尙衣院)과 이곳에서 일하던 장인이 어떻게 활옷을 만들었는지 과정을 찬찬히 짚는다.
소매 뒷면에 '홍장삼 수초 뎌동궁'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는 '덕온공주 홍장삼 자수본'은 옷감에 수놓을 도안과 완성된 활옷을 견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자료다.
박물관은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통 복식과 조선 왕실 여성들의 혼례 문화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