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분석…"김정은, 푸틴 회담서 잠수함 기술이전 요청할 듯"
美싱크탱크 "北의 전술핵잠수함 공개 다음 수순은 SLBM 발사"
북한이 최근 이른바 '신형 전술 핵잠수함'을 공개한 데 이어 다음 단계로 이 잠수함을 이용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할 수 있다고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예측했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받으면 기술 발전의 속도가 한층 탄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인 '분단을 넘어'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이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면서 '김군옥 영웅함'(제841호)을 공개한 것과 관련, "북한은 이 잠수함이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발표했지만, 잠수함 자체는 원자력이 아닌 디젤을 동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핵잠수함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기존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확정적 분석은 이르지만, 위성 사진을 토대로 한 분석 결과 최소한 전체적인 잠수함 길이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새 잠수함이 선체의 확장이라는 외형적 변화보다는 잠수함 내부에서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작전 능력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어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돛 후미에 장착된 10개의 미사일 발사구를 갖춘 대형 구조물"이라며 "몇몇 전문가들이 지적했다시피, 각기 다른 크기의 미사일 해치는 이 잠수함을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목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북한이 미사일을 공개한 이후 논리적으로 취할 수 있는 다음 단계는 전 세계를 향해 이 잠수함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형 잠수함에서 SLBM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구체적인 시험 시점은 미지수"라며 "신포급 잠수함이 2014년 7월 위성 사진에 처음 포착된 이후 1년 반 가까이가 지난 2015년 11월 28일에야 SLBM인 '북극성 1호'를 시험발사했다"고 예로 들었다.

이 매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잠수함 기술을 어떻게 진전시킬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북한은 현재 17~20기의 로미오급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중 하나가 '김군옥'으로 개조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 매체는 "북한은 이와 유사한 형태의 잠수함 개조를 이어가거나 개조를 한층 확장할 수도 있고, 아예 새로운 잠수함을 개발할 수도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북한이 느리지만 지속해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향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이 같은 노력은 김정은과 푸틴의 회담을 통해 한층 가속할 수 있다"며 "김정은은 러시아의 SLBM 혹은 탄도미사일 발사 재래식 잠수함(SSB) 기술 이전을 요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