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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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AAPL) 이 중국의 사용 금지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그것도 다음주 새 아이폰 15 출시를 앞두고 주가가 전통적으로 오르던 시기에 터진 악재에 비틀거리고 있다.

애플은 중국의 사용 금지 보도가 처음 나온 6일 3.6% 하락으로 마감한데 이어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직후 5%나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을 필두로 한 기술주의 하락으로 나스닥은 1.5%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업무 목적으로 공무원들이 외국 브랜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6일 보도에 이어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이 조치를 정부기관과 국영기업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기업에 따라 업무환경에서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거나 보유자체를 금지할 수도 있어 중국이 어떻게 금지 조치를 시행할 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구권 국가와 달리 일반 소비자들이 정부의 지침을 따를 가능성이 높은 중국인만큼 금지 조치의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리들의 조치는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기술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회계연도에 중국 시장은 애플 매출의 약 19%를 차지했다. 월가는 중국내 애플의 매출 잠재력이 위협받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애플은 9월 12일에 아이폰 15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 주식은 역사적으로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새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중국 관련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은 처음이다.

때마침 지난주에 새로 출시된 화웨이의 새로운 초고속 휴대폰으로 애플의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분석가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애플에 밀렸지만 그전까지는 중국내 점유율이 50% 가까이 됐다. 최근 "5G와 비슷한 속도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체 칩이 탑재된 새 휴대폰을 최근 선보여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주된 타겟이 미국 제품인 아이폰이라 해도 중국 당국이 외국산 브랜드의 휴대폰이라고 언급한 만큼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달 씨티 분석가들은 2016년 이후 6월 분기 실적과 9월 아이폰 발표 사이 기간 동안 주가가 평균 8%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에 이 같은 역사가 반복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마켓 워치는 중국의 금지 조치가 추가로 연장되면 오랫동안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