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유스 지도자들, 日팀과 붙고파…"이젠 일본이 더 거칠어"
6개국에서 온 12개 팀이 참여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에서 국내 감독들은 가장 맞붙고 싶은 상대로 잉글랜드나 스페인이 아닌 일본팀을 꼽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후 인천 중구의 하워드존슨 호텔에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행사에 참가한 우리나라 지도자 5명 가운데 3명이 일본프로축구 도쿄 베르디 산하 팀을 콕 집어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황희찬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유스팀을 고른 지도자는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팀을 이끄는 최재영 감독뿐이었다.

울버햄프턴이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발렌시아와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팀이 대회에 출전하는 데도 일본 팀과 경기가 '더 얻을 게 많다'고 보는 것이다.

수원 삼성 유스팀의 백승주 감독은 "도쿄 베르디와의 경기가 기대된다.

지난주에 감바 오사카 산하 팀과 연습 경기를 해봤는데 특유의 '일본 스타일' 축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FC서울 유스팀을 이끄는 윤현필 감독도 "도쿄 베르디 팀이 재미있을 것 같다.

요즘 한·일을 많이 비교하지 않나"라며 "추구하는 축구가 일본과도 비교해볼 만한 부분이 있어 도전자로서 경쟁하고 싶다"고 했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을 지휘하는 황지수 감독은 일본 유스팀에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K리그 유스 지도자들, 日팀과 붙고파…"이젠 일본이 더 거칠어"
황 감독은 "요즘 우리나라가 일본에 유스 분야에서 밀리는 게 있다"며 "예전에 우리 유소년들이 보여준 것처럼 요즘 일본이 강하고 거칠게 하더라. 몸싸움 등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더 확인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우리가 피지컬 측면에서 앞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국제 경기를 해보면 일본이 우리보다 몸싸움이 강하고 더 투쟁적"이라며 "우리는 이전에 좋았던 부분이 사라지고, 패스플레이와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차이가 생겼다고 생각해서 그걸 확인해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가 유스팀 지도자로서 놓치고 있는 게 있나 싶어서 골랐다"고 덧붙였다.

부평고의 서기복 감독은 기대되는 상대로 특정 팀을 고르지 않았고, 전북 현대 유스팀의 이광현 감독은 기자회견 전반부에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오는 3~9일 인천 일대에서 열리는 유스컵은 K리그 40주년을 기념하고, K리그 유스팀의 경쟁력 향상과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K리그에서는 FC서울,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구단의 유스팀이 출전한다.

유럽에서는 울버햄프턴(잉글랜드), 안더레흐트(벨기에), 발렌시아, 레알 소시에다드(이상 스페인)의 유스팀이 참가하고, 아시아에서는 도쿄 베르디(일본), 촌부리FC(태국)의 유스팀이 나선다.

이밖에 인천광역시축구협회 초청으로 부평고까지 합쳐 총 12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2006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만 17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6팀씩 A조(발렌시아·안더레흐트·촌부리·전북·포항·인천)와 B조(레알 소시에다드·울버햄프턴·도쿄 베르디·수원·서울·부평고)로 나뉘어 팀당 5경기를 치른 뒤 각 조 같은 순위 팀끼리 최종 순위결정전을 벌인다.

K리그 유스 지도자들, 日팀과 붙고파…"이젠 일본이 더 거칠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