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8월 고용, 12만5천 개로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31일 목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48%, S&P500 -0.16%, 나스닥 +0.11%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98%(-2.0bp), 2년물 4.857%(-2.7bp)

31일(미 동부시간) 아침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왔는데요. 결론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월가 예상과 같았을 뿐 아니라 미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 결정에 더 중요한 8월 고용보고서가 내일 아침에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7월 PCE 보고서 내용을 먼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① 예상과 같았다

7월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3%,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2% 올랐습니다. 지난 6월(3.0%, 4.1%)에 비해 반등한 것인데요. 작년 7월 유가가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었고 그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높아진 것입니다. 예상과는 같았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0.2%씩 올랐습니다. 이는 6월과 같고, 예상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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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PCE 물가를 보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확연합니다. 한 달 동안의 데이터는 변동성이 클 수 있어서 월가는 3개월간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해서 그 추세를 보는데요.

헤드라인 PCE 물가의 경우 지난 6개월 동안 연율 2.5% 속도로 상승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에는 연율 2.1% 상승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연율 3.4% 올랐지만 지난 3개월 동안만 따지면 연율 2.9% 상승했습니다. Fed의 목표인 2.0%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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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좋은 뉴스"라면서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근원 인플레이션이 0.2% 오르는 데 그치면서 이제 3개월 증가분을 연율로 환산하면 3% 밑으로 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해온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 이른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의 경우 전월 대비 0.46% 올라 지난 6월 0.3% 상승보다 크게 반등했습니다. 이는 연초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6월 4.1%)나 올랐고요. 다만 이 수치는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조언 관련 수수료가 많이 증가한 탓입니다. 금융서비스 물가는 한 달 만에 1.6% 급등했지요. 사실 그 수수료는 실제 인상된 게 아니라 자산 가격 상승에 따라 수수료가 덩달아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슈퍼 코어 서비스는 한 달 전보다 0.25% 상승했습니다.

② 뜨거운 소비, 저축도 털어쓴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즉 소비를 보면 한 달 만에 0.8%나 증가해 6월 0.5%, 예상치 0.7% 증가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인데요. 지출 증가는 광범위했습니다. 상품 지출이 0.9% 증가하고 서비스 지출이 0.4% 늘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7월 11~12일)와 이른바 '바벤하이머'(영화 바비+오펜하이머 열풍) 및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콘서트 등으로 인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블룸버그는 두 팝스타의 미국 투어와 바벤하이머 판매수입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총 85억 달러를 더할 것으로 예측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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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는 여전히 건강하다. 실질 지출은 0.6% 증가했는데, 3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추가 상향 조정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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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골드만삭스는 "7월 개인소비지출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았다"라며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 2.1%에서 2.8%로 크게 높였습니다.

③ 실질 소득은 감소?

7월 개인소득은 전월보다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세금을 내고 난 뒤 실소득은 0%로 전월과 같았는데요. PCE 물가가 한 달 동안 0.2% 오른 만큼 실질 소득은 0.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첫 감소입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이 7월 지출을 0.8%나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저축 덕분이었습니다. 저축률은 7월에 8개월 만에 최저치인 3.5%로 떨어졌습니다. 6월에는 4.3%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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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7월에 소비를 크게 늘렸지만 실질 소득이 감소하면서 저축에 손을 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소득이 받쳐주지 못하면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ING는 "소비 지출은 아마도 3~3.5%의 3분기 GDP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저축을 줄이고 신용 카드를 써서 소비의 많은 부분을 조달하고 있다. 재무 스트레스가 더 뚜렷해지고 학자금 대출 상환이 10월 재개되면서 소비자 지출은 4분기 말부터 의미 있게 둔화하고 2024년 초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지출 증가와 소득 정체로 인해 저축률은 3.5%로 떨어졌다. 가계가 팬데믹 기간 쌓은 초과 저축의 대부분을 소진했다고 추정한다. 현재 저축률은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낮으며, 성장의 주요 하향 위험은 저축률이 갑자기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반적으로 PCE 보고서는 Fed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으리라고 분석됐습니다. 키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기대치와 일치했다. 전월보다 소폭의 증가를 보았으나 이는 기저효과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서 Fed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CE 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2만8000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주 동안 가장 낮은 건수입니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괜찮다는 뜻입니다. 화요일 발표됐던 구인 이직보고서(JOLTS)에서 드러난 것처럼 채용공고는 줄고 있지만, 해고는 증가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이는 Fed의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고 있는 시장에는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일주일 이상 청구를 지속한 계속 청구 건수는 2만8000건 증가한 172만5000건으로 집계되면서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상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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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오후 4시 8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내린 4.098%에 거래됐고, 2년물은 2.7bp 떨어진 4.857%를 기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수요일 50%에서 오늘 약 55%로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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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장 막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다우는 0.48%, S&P500 지수는 0.16% 내렸고 나스닥만이 0.11%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다우는 2.36%, S&P500 지수는 1.77% 하락했고, 나스닥은 2.17%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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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조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날 스페인, 독일 일부 지역의 물가가 반등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우려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상승해 전월과 같았습니다. 시장 예상치(5.1%)를 상회했지요.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6.2% 상승해 7월 6.6%보다 낮아졌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8월 근원물가 하락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살렸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ECB 내의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이사는 “기본적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ECB 위원들은 유로존 경제 전망이 예상보다 더 암울하다는 데 동의했다. 최종금리가 어느 수준이 될지, 얼마나 오랜 기간 제약적 금리를 유지해야 할지 말하기 어렵다”라고 약간 비둘기파적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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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계속 둔화할까요? 아니면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등 일부가 주장하듯 1970년대처럼 다시 한번 치솟을까요?

ING는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 재방송을 앞두고 있나'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인플레이션이 몇 달 동안 둔화하는 가운데 '제2의 물결'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과거는 미래를 가늠하는 완벽한 척도가 아니다. 이는 대체로 난센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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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는 1970년대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제2의 물결은 두 번째 오일쇼크가 촉발한 것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 두 번째 오일쇼크가 과열되고 있던 미국 경제에 들이닥쳤고 ▲당시 Fed의 아서 번스 의장의 느슨한 통화 정책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반등했다는 것이죠. ▲또 미국의 쌍둥이 적자(무역/재정 적자)로 인해 브레턴우즈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미국 달러는 1970~1973년까지 4분의 1가량 절하됐습니다. 이는 에너지 수입 비용을 높여 타격은 증폭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제조업 중심 경제여서 유가 충격이 컸던데다, 노동조합도 강력해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발맞춰 치솟았다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미국은 1970년대보다 에너지 충격에 덜 취약하며, 노동조합의 힘은 약화했다. 중앙은행가들은 1970년대 악몽을 기억하고 있고, 꽤 오랫동안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밥 프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의 긴축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계속 둔화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멈추어 설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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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수준에 비해 임금 증가율이 너무 높다=2% 물가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률은 2.5% 정도다. 현재 임금 상승률은 약 4.5%로 이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명목 지출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명목 소비의 성장률은 연초부터 하락하고 있지만, 현재 5.5~6.5%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 공급은 계속 부족하고 실업률은 올라가지 않는다=임금이 하락하려면 실업률이 약 2%포인트 증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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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제가 약해지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하기보다는 현재 비율로 안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로 인해 Fed는 계속 긴축하게 될 것이며, 잠시 멈췄다가 다시 금리를 인상하거나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형태를 보일 수 있다. 이는 위험자산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Fed가 충분히 긴축했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오늘 통화 정책이 “적절하게 제한적”이라며 "너무 많이 긴축해 불필요한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위험이 없도록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S&P500 지수는 경제 데이터가 둔화하면서 Fed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어제까지 나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런 낙관적 견해는 내일 아침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때 시험대에 오를 것입니다. 사실 오늘 PCE 물가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7월이 아닌 8월 최신 수치이고요. 파월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빡빡한 노동시장이 더 완화되지 않는다는 증거는 통화 정책 대응을 요구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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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신규고용이 17만 개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7월 18만7000개뿐 아니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3.5%로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파월 의장이 서비스 물가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중요한데요. 7월 0.4% 상승에서 8월에는 0.3% 상승으로 약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7월 JOLTS 데이터(채용공고 880만 개로 감소), ADP의 8월 민간고용 수치(5개월 내 최저)에서 나타났는데요. 고용정보업체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부가 고용보고서를 작성하는 주간을 기준으로 따지면 7월부터 8월까지 실업급여 계속 청구선수는 1만8000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넉 달 동안 처음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할리우드 파업, 미국 3위의 트럭운송업체 옐로우 파산 등도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8월 신규고용을 컨센서스를 밑도는 14만9000개로 추정하고 있고요. 모건스탠리는 15만5000개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의 브루스 캐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작년에 호황을 누렸던 노동시장은 이제 정상화되고 둔화하고 있다. 확실히 한 달에 30만~40만 개씩 신규고용이 늘어나는 때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실업급여 청구 건수를 보면 여전히 고용은 건강하고 기업은 확장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월 15만~20만 개 수준의 일자리를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신규고용은 12만5000개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한다. 우리는 대부분 투자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할리우드 파업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일은 다소 고용 수치가 하락 방향으로 왜곡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22V 리서치의 투자자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60% 이상이 8월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78%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컨센서스 이하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49%는 보고서가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길 것이라고 답해 '위험자산 회피'를 예상한 24%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내일은 9월이 시작됩니다. 9월은 역사적으로 약한 달이었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9월은 지난 100년, 50년, 20년을 따졌을 때 다우 지수가 모두 하락한 유일한 달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 다우 지수가 9월에 오를 확률은 40%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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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2001년 9·11 테러,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 대규모 시장 붕괴를 뺀다면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월까지 주식이 크게 상승했다가 8월에 조정을 보인 올해와 비슷한 해가 15차례 있었는데, 이들 해에는 8월부터 연말까지 평균 5%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JP모건 "8월 고용, 12만5천 개로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지펀드 담당 글로벌 헤드는 오늘 CNBC에 나와 현재 장세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의 발언을 전합니다.

▶어제까지 S&P500 지수는 4일 연속 상승했고, 우리는 사상 최고치에서 1~2% 떨어진 곳에 있다. 모멘텀이 강세장에 유리하게 돌아왔다고 말하고 싶다. 8월은 두 가지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첫 3주 동안에는 금리가 계속 높아졌다. 중국 경제 부진도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두 가지 내러티브에서 모두 조금 더 쉽게 숨 쉴 수 있다. 이슈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결국 8월 후반의 이야기는 미국 경제의 내구성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미국 기술주의 우월함도 지속하고 있다. 나는 이들 두 가지 변수가 황소의 옆에 서 있다고 본다.

▶소비 측면에서 두 가지 역풍이 있다. 하나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이고 또 하나는 (특히 저소득층에서의) 잉여저축의 감소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월마트, 홈디포, 비자카드는 소비자가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달러 제너럴의 실적에서는 소비자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내 생각에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실업률이 3.5%로 유지되느냐이다. 계속 고용이 유지되고 임금이 추세를 넘는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미국 소비자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난 5~7월 주식이 오를 때는 시장은 금리 상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게임은 8월에 바뀌었다. 금리가 상승하자 주식 시장은 흔들렸다. 지금 약간 차가워지는 데이터를 얻는다면 채권시장은 안정될 것이고 주식 시장은 상승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금리는 한동안 이 수준에 머물거나 더 높아질 것 같다. 금리 상승의 원동력은 좋은 성장 데이터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데이터는 특정 시점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도 종합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시장은 시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결같이 나쁜 소식이나 한결같이 좋은 소식을 원하지는 않는다. 채용공고는 빠른 속도로 줄었지만, 일자리 손실(해고)은 없었다. 내일 8월 고용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 예상처럼 14만9000개 신규고용이 나타나고 실업률 3.5%가 유지된다면 그런 조합은 Fed에게 있어 매우 깔끔한 얘기가 될 것으로 본다.

▶기업 이익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 우리는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224달러가 되고 내년에는 5% 증가해서 237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본적으로 기업 이익의 저점이 지난 2분기가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에 동의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