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2주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넘어선 '판타스틸' 캠페인 화면 갈무리 / 출처=포스코 유튜브 채널
공개 2주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넘어선 '판타스틸' 캠페인 화면 갈무리 / 출처=포스코 유튜브 채널
언뜻 보기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게임 같은 기업광고 영상이 화제 몰이하고 있다. 철강기업 포스코가 게임사 넥슨과 협업(콜라보레이션)해 선보인 광고 캠페인 ‘판타스틸- 신(新)철기 시대의 서막’이 그 주인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14일 유튜브에 공개한 이 영상은 2주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극장가에서 상영되는가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공유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2분27초 분량의 풀버전 영상 조회수는 1300만회에 육박했다.

넥슨의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라시아 전기’를 활용해 철의 강점을 젊은 세대 감각과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게 인기 요인. 위기를 맞은 인류라는 설정에 강력한 철제 무기가 등장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몰입감 높은 스토리로 풀어냈다.

광고 슬로건인 ‘판타스틸(FANTASTEEL)’은 ‘판타지(Fantasy)’와 ‘철(Steel)’의 합성어로, 영상은 “위대한 승리를 만드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던진 뒤 “영웅? 병력? 아니, 철이라네”라고 답하면서 시작한다.
포스코가 넥슨과 협업(콜라보)해 만든 광고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출처=포스코 유튜브 채널
포스코가 넥슨과 협업(콜라보)해 만든 광고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출처=포스코 유튜브 채널
이어 각종 철제 무기들을 다루는 영상과 함께 포스코의 철강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한다.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 △경량화에 역점을 둔 ‘멀티머터리얼’ △내식성이 뛰어난 ‘포스맥(PosMac)’ 기반 불연컬러강판 △극저온에도 강도를 유지하는 ‘고망간강’ 등이 차례로 등장한 뒤 “철에는 판타지가 있다”며 끝맺는다.

포스코는 철강을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 광고 방식에서 탈피해 젊은 세대가 공감할 만한 세련된 영상미를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직접 대중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B2B(기업간 거래) 기업인 데다 철강이란 소재가 무거운 이미지도 갖고 있지만, 이색 콜라보로 신박하다(새롭고 놀랍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게임과 철강의 콜라보는 상상도 못했다. 일반인들은 크게 관심을 안 가질법한 분야를 게임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 “콘셉트 자체가 남다르다. 게임과 철강이 만나 이렇게 몰입도 높은 영상이라니…” “어렵고 생소한 철의 종류에 대해 게임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서 너무 좋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