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국 147편 상영…우크라이나 테마전도 마련
DMZ국제다큐영화제 9월 14일 개막…"프로그램 전면 개편"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다음 달 14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의 한 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영화제 진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54개국 다큐 영화 147편(장편 83편, 단편 64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상영 장소는 CGV 고양 백석과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티 등이다.

개막작으로는 칠레의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이 연출한 '이터널 메모리'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칠레 민주화에 기여해 국민적 존경을 받은 언론인 아우구스토 공고라가 노년에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이 작품은 공고라와 칠레 문화부 장관을 지낸 그의 부인 파울리나 우루티아의 일상을 통해 노부부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리면서 언론과 민주주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영화제는 프로그램 섹션을 전면 개편했다.

다큐의 개념, 제작 방식, 스타일 등에 일어난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게 집행위의 설명이다.

해외 경쟁 부문은 '국제 경쟁'과 '프런티어'로 분리됐다.

국제 경쟁은 다큐 제작의 표준 관행을 따르는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프런티어에선 다큐의 혁신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경합을 벌이도록 했다.

게임과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한 작품도 프런티어에 포함됐다.

한국 경쟁 부문은 장편과 단편으로 나뉘고, 비경쟁 부문은 '베리테', '다큐 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 등 4개로 편성됐다.

다큐 픽션의 경우 허구를 기록의 한 차원으로 제시하면서 다큐 형식을 확장하는 작품을 조명한다.

이번 영화제의 기획전 가운데 작가전은 올해 3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강현 감독의 작품 세계를 다룬다.

테마전은 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에 초점을 맞춘다.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등의 작품이 상영되고, 우크라이나 감독 6명의 대담도 열린다.

극장 상영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에 있는 미군 주둔 공간이었던 캠프 그리브스에서 색다른 영화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15년간 유지돼온 영화제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주안점을 둔 건 다큐영화제다워야 한다는 점"이라며 "전면적으로 다큐의 특성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