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요금제는 언제?"...통신사 호실적에 압박
통신 3사가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3만원대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3천275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1조2천41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높은 5G 가입자가 늘고 신사업이 호조세를 보인데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 5G 가입자는 SK텔레콤의 경우 2분기 말 기준 1천467만 명, KT는 921만 명, LG유플러스는 668만 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이 3사 모두 60%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5G 가입자는 늘고 있다.

3사 모두 최근 통신 외에 신사업 확대에 힘쓴 가운데 결실을 거뒀다. SK텔레콤과 KT는 2분기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LG유플러스는 IDC 부문에서 특히 성장세를 보였다.

잇단 호실적에 소비자 단체에서는 통신사가 5G 요금제 최저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통신사가 2차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놨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는 청년과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부 저렴한 요금제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일반 고객은 월정액 기준 4만원 이상의 요금제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3만원대 5G 중간요금제도 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발표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에서 가계 통신비 지출 추이가 2020년 12만원에서 지난해 12만8천원을 거쳐 올해 1분기 13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통신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고 요금·마케팅·품질 경쟁을 촉진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신사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며 추가 출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지난 8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 및 차별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기조는 유지한다"면서도 "정부의 신규 사업자의 도입과 알뜰폰 시장 정책 등이 당사 매출에 미칠 영향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