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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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등록 자산유동화채권(ABS) 발행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채권과 할부금융채권, 부실채권(NPL)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 발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등록 ABS 발행금액이 14조9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 등의 ABS 발행이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조1000억원(38.1%)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출채권은 주택저당채권(MBS), 부실채권(NPL),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며 매출채권은 카드채권, 할부금융채권, 기업매출채권 등을 포함한다.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를 보면 전년 대비 발행규모가 4397억원(5.6%) 늘어난 8조2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NPL 기초 ABS 발행은 전년 대비 113.5% 증가한 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MBS 발행은 정책모기지론 유동화 수요 축소 등으로 감소해 5조882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기초 ABS는 지난해 1분기에는 없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신규 발생해 646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NPL 기초 ABS 발행이 늘어난 것은 금융권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내은행 연체율 추이를 보면 0.25%(2022년 12월)→0.33%(2023년 3월)→0.35%(2023년 6월)→0.38%(2023년 12월)→0.51%(2024년 2월)로 꾸준히 올랐다.

부동산 PF 기초 ABS는 올해 1분기 신규 발행됐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와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에 대한 유동화로 전년 동기에는 전무했던 부동산 PF 기초 ABS가 올해는 발행됐다. 부동산 PF 기초 ABS는 2022년 4분기에도 발행되지 않았다.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는 전년 대비 발행규모가 3조4358억원(163.1%) 증가해 5조5418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채권 기초 ABS가 816.5% 늘어나 3조1000억원에 달했다.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도 88.1% 늘어 1조원을 넘어섰다.

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이 급증한 것은 만기가 도래한 카드채가 증가해서다. 분기별 카드채 만기 규모는 올해 1분기 6조1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7000억원) 대비 늘었다. 이에 대체 자금조달 수단인 ABS 발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자산보유자별로는 한국주택금융공사 ABS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반면, 금융회사와 일반기업 발행규모는 각각 174.9%와 70.1% 늘었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사가 378.8% 늘었다.

금융회사의 경우 여전사의 카드채권과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 발행규모 급증, 은행의 NPL 기초 ABS 발행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다. 일반 기업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사업과 관련한 부동산 PF 기초 ABS 발행 확대 등으로 발행규모가 늘었다.

등록 ABS 전체 발행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5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30조8000억원)대비 27조6000억원(12.0%) 증가했다. 이는 유동화계획서에 기재된 만기일 기준이며 M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에 기반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