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열기에…3분기 ABS 발행액 17조 '껑충'
올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7.4% 늘어난 17조6000억원 어치 발행됐다. 부동산 대출을 지원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ABS 발행금액 증가에 일조했다.

30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자산유동화계획을 등록하고 발행한 ABS는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원) 대비 5조7000억원 증가(47.4%)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증권이다.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ABS 발행액 증가를 이끌었다. M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3분기 12조3000억원 발행돼 전년 동기(4조원) 대비 8조3000억원(207.4%) 늘었다.

금감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MBS 발행액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1월 말 ‘부동산 연착륙’을 목표로 출시된 대출이다. 재원은 주금공이 MBS 발행으로 마련한다. 실제로 9월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금액은 40조5000억원으로 목표 공급액(39조6000억원)을 9000억원 초과했다.

고금리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도 ABS 발행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부실채권에 기초한 ABS 발행이 8000억원 늘었다. 6월 국내 은행 연체율이 0.35%로 작년 12월(0.25%) 대비 0.1% 증가한 결과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기업 자산 담보 대출채권 기초 ABS를 7월 13일 467억원 발행했다. 중소기업 유동성을 지원할 목적이다.

반면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의 ABS 발행 규모는 줄었다. 금융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한 3조9000억원 어치의 ABS를 발행했고, 일반기업은 5000억원 감소한 1조50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ABS 전체 발행 잔액은 9월 기준 24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5000억원(6.7%) 증가했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