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철거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환경부 규탄 집회
금강과 영산강 지역의 환경단체 등 35개 단체가 연합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시민행동)은 27일 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댐 신설과 강 준설 등 과감한 하천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환경부를 규탄했다.

시민행동은 "4대강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 결정을 뒤집어 신규 댐을 건설하고 강바닥을 파헤치겠다는 환경부의 발표에 분노를 표하며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4대강사업 회귀 시도하며 환경 파괴하는 환경부와 한화진 장관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4대강 보들은 홍수, 가뭄, 수질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보는 2020년 홍수 때 통수 능력을 방해했고, 지난해와 올해 초여름까지 극심한 가뭄 때는 음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수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4대강 재자연화를 요구할 뿐"이라며 "환경부는 위선적인 위법 행위를 멈추고 현재의 계획대로 금강과 영산강 보를 해체하고 상시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일 감사원이 전 정부의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개방 결정에 대해 "국정과제로 설정된 시한에 맞춰 무리하게 마련된 방안"이라는 판단을 내놓자 환경부는 이 결정에 대해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감사 결과 발표 직후 4대강 16개 보를 존치하고 보를 보답게 활용하겠다는 후속 조치 방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