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중고차 매매회사 카바나의 차량 자동판매기.(사진=한국경제신문)
미국 온라인 중고차 매매회사 카바나의 차량 자동판매기.(사진=한국경제신문)
온라인자동차판매업체인 카바나(CVNA) 는 지난 해의 몰락에서 올해 화려하게 살아나고 있다.

카바나는 19일(현지시간) 2분기에 사상 최고의 분기 이익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부채를 12억달러 이상 줄이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카바나 주식은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한때 45% 급등했으나 동부 표준시로 오전 7시 현재는 15%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 회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보다 2주 앞당긴다는 소식에 일부 투자자들이 처음에는 매도에 나서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한 때 주가가 10% 급락하기도 했다.

카바나는 2분기에 조정 EBITDA 가 1억5,500만달러, 단위당 이익이 6,520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매출은 29억 7,000만달러(3조7,600억원) 로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26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카바나는 실적 발표와 함께 채권 보유자들과 미결제 부채를 12억달러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실적 발표일을 변경한 이유로 풀이됐다.

카바나는 이 계약으로 2025년 및 2027년 만기 무담보 채권의 83% 이상을 줄이고 향후 2년간 이자 비용을 연간 4억 3천만 달러 이상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젠킨스는 "이 거래로 총 부채를 줄이고 현금으로 나가는 단기 이자 비용을 낮춰 수익성과 성장으로 복귀하려는 계획 실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카바나는 구조 조정 계약에 약 52억 달러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최대 채권 보유자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라고 밝혔다. 거래 전 카바나의 부채는 57억 달러(74.5%)의 무담보 채권을 포함해 약 85억달러였다.

카바나는 한 때 중고차 판매의 아마존으로 불렸으나 팬데믹 기간에 과도한 부채 차입과 부적절한 관리로 지난 해 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그러나 강도높은 구조 조정이 성과를 내고 중고차 시장이 살아나 5월 이후 소매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올들어 주가가 740% 폭등했다.

그러나 JP모건 분석가들은 카바나의 주가가 최근 실적 개선만으로는 정당화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등했다며 주식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의 목표 주가는 10달러이다.
카바나, 사상 최고 분기이익 + 부채축소플랜 발표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