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8경기서 4골 2도움…"서울 코칭스태프·동료·팬들에 감사"
FC서울과 작별하는 황의조 "다시 웃으며 축구해 행복했어요"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정말 행복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많은 응원을 받으며 축구했습니다.

"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짧은 동행을 마치면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황의조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1-0 승)에 선발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뛴 후 방송 인터뷰에서 "행복하게 다시 웃으면서 축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인사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모든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관계자분들 그리고 수호신(서포터스)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함께 한 동료들한테도 고맙다"고 했다.

수원전을 마친 황의조는 서울의 계약 종료일인 6월 말까지 더는 공식전이 없다.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 소속으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돼 뛰던 황의조는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새 팀을 찾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로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FC서울과 작별하는 황의조 "다시 웃으며 축구해 행복했어요"
그러자 황의조는 이번 겨울 일본 전지훈련을 앞두고 서울에 '단기 임대' 방식으로 합류하며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올 하반기부터 원소속 팀으로 돌아가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택이다.

올 시즌 서울의 정규리그 19경기 중 18경기에 나선 황의조의 최종 기록은 4골 2도움이다.

아직 거취가 명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지난 20일 엘살바도르와 국가대표 평가전을 마친 후 취재진에 "늦은 나이에 유럽으로 가 좋은 경험을 많이 했는데, 다시 도전해 저를 시험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유럽 복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경기 후 황의조는 동료 선수들의 격려를 받으며 수원월드컵경기장 원정석을 가득 채운 서울 팬들 앞에 섰다.

만면에 웃음을 보이며 팬들과 만난 황의조는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숙이며 짧은 기간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런 인사로 부족했는지 황의조는 구비해온 확성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벗어나 관중석으로 접근하더니,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FC서울과 작별하는 황의조 "다시 웃으며 축구해 행복했어요"
황의조는 '고별전'이 된 이날 수원전에는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12분 수원 중앙 수비수 김주원이 패스를 가슴으로 받다가 순간적으로 공의 통제권을 놓쳤고, 이를 낚아챈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찼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전반 44분에도 문전에서 헤딩했지만 골대 밖으로 벗어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황의조의 표정이 중계에 포착되기도 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K리그 경기가 뭐냐'는 질문을 받은 황의조는 "슈퍼매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성남에서 뛰면서 슈퍼매치라는 더비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얼마나 큰 더비인지 알아서 홈에서 멋지게 승리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올 시즌 수원과 첫 번째 맞대결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둔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슈퍼매치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연합뉴스